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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답받고 싶지?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31화

by MonsterART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자주 한다. 쇼핑몰에서 일을 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많았던 것은 ‘확답’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니 매일같이 그런 질문을 받는다.


CS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고객에게 다양한 경우를 설명해주지만 결국 핵심은 하나다. '내가 선택한 것이 맞는지 확인받고 싶다' 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가 있는데


1. 내일까지 도착하나요?

우리나라 배송 인프라는 워낙 잘 되어 있어 보통은 다음 날 도착한다. 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 변수가 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명절 전후로 물량이 몰리면 늦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반드시 내일 도착한다는 확답을 원한다. 하지만 택배사의 과정까지 쇼핑몰에서 책임질 수는 없다.


2. 해당 제품이 우리 집에 어울릴까요?

온라인 쇼핑은 직접 만져보지 못하기에 예측에 의존해야 한다. 그래서 상세 페이지를 꼼꼼히 보고 주문하지만, 막상 받아보니 다를 수 있다. 그럴 땐 교환이나 환불을 하면 된다. 다만 제품이 집에 어울릴지 여부는 결국 본인만이 알 수 있는 문제다. 취향과 분위기를 아는 건 집주인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확답을 얻고 싶어 한다.


이렇듯 확답을 구하는 모습은 쇼핑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나타난다. 옷을 살 때, 음식을 고를 때, 혹은 누군가의 평가를 들을 때조차 우리는 스스로의 경험보다 타인의 말을 더 신뢰하려는 순간이 많다. 그리고 기대와 다를 경우에는 “네가 그러라 해서 했는데 아니었다”고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결정했다면 다르다. 경험의 결과가 어떻든 그 안에서 배우게 되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울 수 있다. 그렇게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을 분별하는 힘이 생기고, 결국 자신을 더 잘 알게 된다. 이게 바로 자기 인식, 즉 메타인지다.


확답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불안하고 확신이 없을 때는 누군가의 말이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가장 의미 있는 건 자신의 힘으로 내린 결정이다.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기보다, 내 선택을 믿고 살아가자. 그 안에서만 진짜 나의 경험과 배움이 쌓여간다.


오늘도 스스로의 선택을 믿고 한 걸음을 내딛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당신의 길은 당신의 확답으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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