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입니다 37화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눈 깜짝하면 2026년이 다가오고, 다시는 이 시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이루고 싶은 목록을 흔히 버킷리스트라고 하죠. 제게도 버킷리스트가 있었고, 그 중 하나를 드디어 이루었습니다.
바로 ‘책 출간하기’ 였습니다.
세상에 제 이름 석 자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꿈이었는데, 개인 저서는 아니지만 공저로 제 이름이 담긴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꿈은 약 5년 전, 독서모임을 하면서 싹텄습니다.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제 안에 오래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서평을 남기기 시작했고, 그렇게 글과 가까워지다 보니 언젠가 제 글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독립출판에도 큰 비용이 필요했고, 정식 출판은 글쓰기 실력이 더 좋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습니다. 결국 책 쓰기는 잠시 멈췄지만, 서평과 리뷰를 꾸준히 남기면서 글에 대한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독서모임에서 책을 쓰자고 제안해도 대부분은 책을 ‘읽고 싶어’ 했지 ‘쓰고 싶어’ 하진 않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무작정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40번 도전해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올해 초 운 좋게 공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함께 글을 모아 책을 내자는 제안이 있었고, 결국 9월에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발견 일지』 라는 제목의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책을 쓰고 출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회의를 하고, 글을 모으고, 이미지를 만들고, 출간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은 주먹구구식이었죠. 하지만 그 속에서 삶의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게 남았습니다. 돌아보면, 막연히 두려워했던 제 모습이 오히려 가장 아쉬웠습니다. 더 용기 있게 해볼 걸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는 버킷리스트였던 책 출간을 이뤘습니다. 『발견 일지』는 9명의 공저자가 각자의 삶 속 발견을 에세이와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가볍지만 의미 있는 책입니다.
이 경험은 제게 2025년을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한 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은 무언가를 시작해도, 혹은 미뤄두었던 일을 시도해도 좋습니다.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여러분의 2025년을, 그리고 다가올 2026년을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여러분도 버킷리스트를 향해 한 발 내딛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