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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통해 배운 부지런해지는 방법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38화

by MonsterART

우리 어머니는 참 부지런하신 분이다. 명절에 집에 내려가 뵈면 인테리어가 바뀌어 있고, 한 가지 일을 마치신 뒤에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계신다. 젊은 사람 못지않게 늘 성실하고 부지런하셨던 어머니는 내게 가장 가까운 ‘부지런함의 교과서’였다.


어릴 적 부모님께 배운 가정교육 중 하나는 사람은 성실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지금도 그 가르침은 나태해지는 순간마다 나를 붙잡아 주고,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내가 30대가 되고, 나이가 드신 어머니를 바라보면 이제는 좀 쉬셔도 되지 않나 싶다. 하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여행도 다니시고, 슈퍼맨처럼 부지런히 살아가신다.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무엇이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걸까?


어머니의 세대는 지금처럼 여유롭지 않았다. 핵가족 속에서 많은 가족을 챙기고, 장녀로서 책임을 지며 일과 집안을 동시에 꾸려가야 했다. 그 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어머니를 만든 걸까? 물론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김에, 겸사겸사” 였다.


명절에 내려가면 어머니는 늘 이런 말씀을 하신다.
“물 가지러 가는 김에 밥도 가져와라.”
“화장실 가는 김에 세탁기도 돌려놔라.”


어머니는 언제나 무언가를 하실 때 “김에”와 “겸사겸사”를 붙이셨다. 단순한 말 같지만, 이 속에는 엄청난 지혜가 숨어 있었다.


실제로 자기계발이나 심리학 책에서도 비슷한 원리를 이야기한다. 습관을 바꾸려면 기존 루틴에 새로운 행동을 끼워 넣으라는 것, 또는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부탁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어머니는 이 원리를 경험으로 터득하셔서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계셨던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작은 행동 하나를 다른 일과 연결하면서 수많은 일을 동시에 해내실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부지런해지고 싶다면 꼭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 일상 속에서 ‘~김에, 겸사겸사’를 활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마트에 들른 김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저축을 해보자, 운동 나온 김에 짧게라도 독서를 해보자, 정리하다가 겸사겸사 오래 미뤄둔 일을 해보자 하는 식이다.


요즘 사회와 경제가 쉽지 않아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사는 김에 더 잘 살아보자, 겸사겸사 행복까지 챙겨보자” 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면 어떨까.


어머니께 배운 이 지혜처럼, 여러분도 작은 실천 속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모두 힘내시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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