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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야 알수 있었던 잔소리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36화

by MonsterART

어릴 때는 그렇게 듣기 싫었던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잔소리가 조금 그립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잔소리는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또는 그 말.'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또는 그런 말.'


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잔소리란, 애정과 관심,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었던 말이라는 것을요.


사전의 정의는 모두 ‘듣는 사람’의 관점에 맞춰져 있습니다. 내가 듣기 싫으니 ‘쓸데없다’고 느끼고, 그만 듣고 싶어 하니 ‘필요 이상’으로 다가왔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언제나 나를 위한 진심이 숨어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면 우리는 독립해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잔소리 대신 ‘피드백’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야 할 말들이 많아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족이 해주는 잔소리는 듣기 싫어하면서, 정작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진심 어린 말은 가볍게 넘기면서, 남의 말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그러다 30대가 되고, 사회적 위치가 조금씩 자리 잡히면 주변의 잔소리가 줄어듭니다. 가족도, 친구도 더 이상 크게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착각합니다. “이제 내가 인정받았구나. 스스로 잘 살고 있구나.” 하지만 진실은 다릅니다. 연예인들이 악플보다 무플이 두렵다고 말하듯, 잔소리가 줄어드는 건 잘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잔소리는 불편하고 듣기 싫지만, 그 속에는 관심과 사랑이 있습니다.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말이었고, 내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손길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말이 점점 그리워집니다.


혹시 지금 내게 어떤 잔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면, 스스로 돌아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의 한마디조차 사라졌다는 건, 내가 얼마나 무심하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으니까요.


지금 곁에 있는 이들의 잔소리를 귀찮아하지 말고, 감사히 들어보세요. 언젠가 정말 듣고 싶어도 더는 들을 수 없게 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늦기 전에 깨달았으면 합니다.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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