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대, 놀이터에 활짝 피우던 가족의 꽃놀이
주말 오후,
아버지댁에 음식을 가져다 드리려
슬리퍼 끌고 집 앞 횡단보도 앞에 섰다가
할머니, 아빠, 엄마, 고모와 함께
마스크를 한 채
길 모퉁이 작은 놀이터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는
예닐곱 살 먹은 아이를 보았다
무궁화꽃보다 더 활짝 피던
가족의 웃음꽃은
마스크를 뚫어내고
횡단보도 건너의 나에게까지 날아왔다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 삶 속엔
여전히 꽃이 핀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심지어무궁화꽃이다
#지나가던주민인데끼워달라고할뻔
#삶이희망이다
#끄적이는하루
-@몬테크리스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