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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몰타 Mar 20. 2017

몰타 어디까지 가봤니? :: Marsaxlokk

5-2 늘 상상했던 지중해 마샬슬록


몰타 어디까지 가봤니?

제 5탄의 두 번째 이야기는 늘 상상했던 지중해 마샬슬록이다.




내가 상상하던 지중해가 바로 몰타고 마샬슬록이야!


몰타가 제주도 1/6 정도 크기라는데 그럼 맨날 걸어 다니고 해변에서 맥주도 마시고 하면 되겠네. 참치랑 연어로 유명하다는데 매일 먹을 수 있을까? 지중해의 봄이면 그럼 매일 수영해도 되겠지?

몰타에 가기 전 매일매일 상상을 했다. 바다를 낀 도시 부산에 살고 있지만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지중해의 장점을 최대한 모두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초장이 아닌 소스에 해산물을 먹어보고 싶었고 그토록 좋아하는 수영도 자주 하고 싶었다. 몰타에서 아름답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욱 쉽겠지만 내가 상상했던 지중해 몰타는 마샬 슬록과 흡사했다.



단돈 15유로로 5명이 배부르게 먹었던 몰타 연어

몰타 어학연수 또는 장기여행 차 오랜 기간 머문다면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행복 중 하나이다. 연어가 저렴한 생선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싱싱한 연어회를 먹기 위해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해서 자주 먹진 못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마샬슬록 선데이 마켓에서 1kg의 싱싱한 연어를 단돈 15유로에 득템 했다. 그리고 연어와 곁들일 케이퍼, 양파까지 바로 옆 가게에서 착착 구매했다. 집에 돌아오는 1시간 동안 먹을 생각으로 온통 설렜다. 식기가 완벽하지 않아 급한 데로 빵을 써는 칼로 준비하여 완벽하지 않은 연어 테이블이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마샬슬록에는 해산물로만 만든 오늘의 메뉴도 있던데?


스페인 여행을 할 때 메뉴 델 디아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곤 했다. 친구와 메뉴 델 디아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마샬슬록 해변가에 해산물을 듬뿍 사용해 만든 '오늘의 메뉴'가 많다고 들었다. 마침 그 주 일요일에 친구들과 마샬슬록 마실이 약속되어 있었고 점심을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마을이 작기도 작고 일요일엔 워낙 사람이 많이 모여서 한참 점심시간엔 레스토랑이 북적이기 때문에 메인 시간을 약간 피하는 것도 좋겠다. 따뜻한 햇볕과 지중해 바람으로 흔들리는 야자수 잎 그리고 야외테이블에 가득 찬 사람들까지 한 폭의 그림 같다.


마샬슬록 가운데에 위치한 'ROOTS Restaurant'.

해산물이 메인이 되어 나온 ROOTS의 점심메뉴는 새우 리조또, 해물 수프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나온다. 그리고 제철 생선으로 만든 음식도 추가로 주문했다. 한국에선 새우가 들어가는 리조또라고 해도 새우가 두세 개에 그치는데 반해 몰타에선 무려 7개나 올라간다.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해산물 수프로 우리나라의 매운탕 같은 스타일이었다. 맵지 않은 매운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게다가 수프 안에 밥도 있어 한국 생각도 많이 났다. 그래도 가장 맛있었던 건 제철 생선 요리! 송어?로 추정되는 찜요리가 나왔다. 생선을 구워 먹거나 전으로 만들어먹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부드러운 찜요리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상큼하게 아이스크림!

리조또, 수프, 디저트 그리고 맥주까지 같이 해 1인당 13유로 정도로 푸짐하게 먹었다. 마샬슬록에 간다면 한번 정도는 꼭 경험해볼 만하다.



여름엔 수영이지.

마샬슬록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메인 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약 3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세인트 피터스 풀. 햇살이 너무나도 뜨거운 몰타의 여름 날씨에 산길을 따라 걷다 도착한 순간 끝도 없이 펼쳐진 지중해의 푸른 바다에 넋을 잃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이렇게 예뻐서 꽁꽁 숨겨두었나 싶을 정도로 눈부시게 푸른 코발트블루 색의 바다.


마샬슬록의 숨겨진 보물, 세인트 피터스풀

다시 5분여를 걸어 도착한 자연이 만든 천연 다이빙풀처럼 생긴 피터스풀에는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제각각 비치타월을 깔고 누워서 선탠을 하고, 책을 읽고, 수영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수영을 하러 왔지만 피터스풀 어디에도 탈의실과 샤워장은 찾아볼 수 없다. 수영복 위에 얇은 평상복을 입고 와선 배낭에서 주섬주섬 가져온 물과 샌드위치를 먹고, 적당한 곳을 찾아 비치타월을 한 장 깔고, 평상복을 벗어 수영을 하고, 햇빛 아래 누워 선탠을 하면 그만이다. 물 파는 곳도 없어 마샬슬록에서 사서 들어와야 한다.










세인트 피터스풀에 유튜브 스타가 산다?

세인트 피터스 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튜브 스타가 있다. 다이빙독, 플라잉독이라는 애칭을 가진 Titti는 주인 할아버지와 거의 매일이 곳을 찾는다. 우리가 세인트 피터스 풀에 간 날에도 Titti와 브라질 리우 수영복을 입은 할아버지는 종횡무진 이곳을 누볐다. 빈 페트병을 물속에 던지면 멋지게 다이빙을 해서 페트병을 물어오는가 하면, 할아버지가 신호를 주면 동시에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무서워서 다이빙을 하지 못한 나보다 나은 다이빙 독이다.




몰타에 여행을 간다면 들러봐야 할 마샬슬록. 돌담 사이로 보이는 바다를 보면 제주도 같기도 하고 먼 바다에 화물선이 떠있는 걸 보면 부산 같기도 하고. 또 한 번씩은 아 맞다, 여기 몰타였지? 싶은 구석이 있는 매력적인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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