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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땅몰타 Mar 31. 2017

몰타 어디까지 가봤니? :: Gozo Island

14 시티투어버스로 떠나는 고조 여행

몰타 어디까지 가봤니?


제 14탄은 시티투어버스로 여행한 고조 섬 이야기다.




우리가 제주도로 국내 여행을 가듯, 몰티즈들이 한 번씩 휴식과 여유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고조 섬. 몰타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다 가봤을 작지만 이야기 가득한 섬이다. 지난번 가고 싶은 스팟 한두 군데를 정해 여유롭게 떠나는 택시투어에 이어,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소를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로 고조 여행하기 편.



시티투어버스로 떠나는 당일치기 고조 여행



치케와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무박으로 고조 여행을 떠났다. 처음 고조를 방문하는 친구와 갔기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보고 싶었고, 우리는 시티투어 버스를 택했다. 슬리에마와 세인트 줄리앙스에서 종종 보았던 시티투어 버스를 고조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빨간색의 citysightseeing GOZO와 초록색의 GOZO sightseeing hop on hop off 버스는 다른 회사이니 유의해야 한다. 배차 시간과 경로가 조금씩 다르므로,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는 코스를 택하는 게 좋다. 티켓은 몰타 본 섬의 슬리에마, 치케와 선착장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고조에서도 살 수 있다. 버스 내부에서 제공되는 가이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없다. 무료로 나눠주는 이어폰은 상당히 저품질 이므로 개인 이어폰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층버스 맨앞에서 만날 수 있는 멋진 뷰.




고조 섬은..


고조는 몰타 섬의 약 1/3 크기로 빼어난 자연경관과 선사시대부터의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고조의 원래 이름은 아랍어로 기쁨을 뜻하는 ‘Ghawdex’였다. 이후 스페인 사람들이 카스티야 말로 옮기면서 현재의 ‘Gozo’가 되었다. 고조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는 약 30,000명이며 몰타 본 섬사람을 Maltese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고조 사람을 Gozitan이라고 부른다. 마치 우리의 제주 방언처럼, 고조 사람들도 사투리를 써서 몰타 본 섬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제주도 보다도 작은 섬 사이에도 고유의 역사와 방언을 가진 게 참 신기하다.




빅토리아 지역에 위치한 치타델라



이 지역은 ‘교외’라는 뜻의 라밧(Rabat)이라고 불리다 188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지명이 ‘빅토리아’로 변경된 고조 섬의 중심 도시다. 빅토리아 지역은 청동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유서 깊은 도시인데, 한가운데에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새 치타델라(Cittadella)가 있다. 구불구불한 언덕 위에 오래된 상앗빛 건물들, ‘성’이라는 뜻의 치타델라는 마치 예루살렘의 미니어처처럼 보인다. 옛날에 전쟁이 일어나거나 해적이 침입하면 고조 사람들은 치타델라 안으로 숨어서 피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원래는 많은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다 빅토리아로 빠져나가 현재는 단 2가구만 치타델라 안에 살고 있다.





쥬간티아 거석신전


쥬간티아 거석신전은 몰타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역사적인 장소다. 영국의 스톤헨지와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Ggantija’는몰타어로 거인을 뜻한다. 이곳은 재단 위에 재물이나 동물을 잡아서 올려놓고 대지의 여신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장소인데, 재단이 굉장히 높아서 일반적인 사람의 키로 재단에 제물을 올려놓기에는 높다. 이것도 역시 거인이 만든 흔적이라고 한다. 신전이 있는 곳은 대부분 비옥한 땅인데, 농사짓기 가장 좋은 장소에 신전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전 안에 반원형으로 되어 있는 방이 다섯 개가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클로버 모양으로 보인다. 쥬간티아 거석 신전으로 들어가려면 우선 티켓팅을 하고 쥬간티아 실내 뮤지엄에서 역사적인 유물들과 이야기를 둘러본 뒤에 야외 신전으로 입장할 수 있다.





바실리카 타피누 대성당


바실리카 타 피누 성당은 중요한 성지 교회이자 성모 마리아에 바쳐진 국립 대성당이다. 47미터의 종탑이 있는 로마네스크 스타일의 바실리카 타 피누 대성당은 고조를 찾은 여행자들이 꼭 들러가는 곳. 성당 안에는 16세기 초부터 이어져온 예배당이 있다. 평범하고 황량해 보이는 외부와는 달리 화려한 실내장식이 반전 매력. 1883년 6월 어느 날 한 여성이 예배당에서 성모 마리아의 음성을 들었고, 다음 해 이곳에서 많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병을 나은 사람들의 감사편지와 감사품이 벽면 한편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래서 고조를 찾은 모든 여행자들이 소원을 꼭 빌고 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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