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몰타도 식후경이지!
몰타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여행에 절대적으로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음식이다.
몰타를 여행하는 동안 내가 사랑했던 몰타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 언제나 내 마음속 1위 몰타 맥주 '치스크'
-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맛있는 몰타 전통음식 '토끼고기'
- 프랑스 에스까르고와는 다른 느낌의 몰타식 '달팽이 요리'
- 식감, 맛, 냄새 모든 것이 완벽한 몰타 전통 음식 '페스티찌'
- 이것이 지중해의 샐몬 '연어회'
1.
#공식인정#맥주덕후#시스크아닌#치스크죠
몰타 로컬 맥주 치스크(CISK)
몰타에서 생활할 때 입에 달고 살았던 것은 바로 몰타의 국민맥주 ‘치스크’. 작은 캔은 1유로, 큰 캔은 1.3 유로면 살 수 있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라거 특유의 청량감이 돋보이는 사랑스러운 맥주다. 수입 맥주에 비해 맛이 없는 한국 맥주를 마실 때면 우리는 ‘애국한다’라고 표현하는데, 몰타에서 치스크 마신 양으로 따지면 ‘자랑스러운 몰타 시민상’ 정도는 받아야 할 거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 먹을 때 한 잔, 낮잠 자기 전에 한잔, 수영 가서 바닷가에서 한 잔, 저녁에 친구들이랑 한 잔. 내게 몰타는 곧 치스크를 의미할 정도로 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2.
#몰타전통 #토끼고기
#당신생각하고있는 #바로그래빗
몰타의 전통음식 하면 떠오르는 1순위는 바로 토끼고기. 한국에서도 시골 근교에 가면 종종 보신탕 개념으로 먹을 수 있다곤 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음식이다. 벼르고 벼르다가 몰타에서 맞은 생일날 특별한 식당에 가서 먹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치킨과 비슷한 맛인데, 닭이 포유류가 되어 4발로 뛰어다닌다면 이런 맛이 아닐까? 싶은 맛이었다. 토끼고기에 도전한 여러 한국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맛있었다’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아무래도 귀여운 토끼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맛을 음미하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참고로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3.
#몰타식 #달팽이요리
#에스까르고아님
몰타식 달팽이 요리는, 토끼고기를 먹으러 간 정통 몰타 식당에서 만난 음식이다. 프랑스의 에스까르고가 오일 외에 특별한 소스 없이 달팽이의 맛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 몰타식 달팽이 요리는 간장이 베이스인 듯 한 까맣고 달콤한 소스와 함께 나온다. 달팽이 요리에 익숙지 않은 한국사람에게는 오히려 양념과 함께 즐기는 몰타식 달팽이 요리가 더입맛에 맞을 듯하다. 물론 나는 달팽이 요리도 깨끗하게 접시를 비웠다. 함께 나온 몰타식 생선 수프는 추어탕과 정말 비슷해서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래줬다(?)
4.
#저렴해서더좋은 #페스티찌
몰타에서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보면 가끔 만날 수 있는 페스티찌 가게. 우리로 따지면 붕어빵이나 호떡처럼 쉽게 만날 수 있는 몰타의 전통 빵이다. 페스츄리로 겹겹이 쌓여 오븐에서 고온으로 구워져 나온 페스티찌는 기름으로 윤기가 반지르르해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운다. 속에 치즈, 고기 등이 들어가서 맛을 고를 수 있다. 가격도 40~50센트로 저렴하기 때문에 간단한 식사대용이나 커피에 곁들이는 간식으로 좋다.
5.
#진짜 #지중해연어
#연어덕후 #쏴리질러~!
부산이 고향인 덕에 회를 자주 먹긴 하지만 사실 연어를 마음껏 먹지 못한다. 먹는다 해도 거의 수입산 연어가 대부분이고 냉동이라 신선한 연어회는 보기 어려웠다. 지중해 한가운데 있는 나라이기에 생선가게를 쉽게 볼 수 있고 일요일이면 마샬 슬록에서 가장 큰 수산 마켓이 열리니 연어를 구하는 건 누워서 떡먹기. 잘 들지 않는 칼도 괜찮다.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슥슥 썰고 양파와 고추냉이만 있다면 만수르도 부럽지 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상상하는 그 맛 플러스 싱싱함. 몰타에 간다면 연어를 꼭 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