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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길고양이와 동물권, 생태를 생각하는 친구들 모임

우리 동네 작은 사랑방, 소금쟁이 책방에서 마련한 '문화가 있는 날'

by 월간옥이네

2017년 개점 이후 묵독 파티 ‘쉼, 채움’, ‘더우니까 밤독’, 북 콘서트 ‘정지용에 빠진 날’을 비롯해 지난해 발간된 도서 ‘장애학의 도전’ 저자와의 만남까지. 지역 다양한 문화 활동을 주도해온 소금쟁이 책방이 “옥천 길고양이와 동물권, 생태를 생각하는 친구들 모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치즈, 고등어, 턱시도, 젖소 등 그 모습도 색도 이름도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거리 위의 수많은 고양이. 다양한 생김새만큼이나 살아가는 모습도, 사연도 제각각이다. 만약 “이 수많은 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자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면. 매일 지나는 길 위에서, 좁다란 골목에서, 주차된 자동차 아래에서 식빵을 굽고 있는 작은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그들과 눈빛과 마음을 주고받는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우리 동네 작은 사랑방, 소금쟁이 책방에서 마련한 길고양이 강연에 주목하자.


수많은 ‘길고양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한때 ‘도둑고양이’라 불리며 마을의 불청객 취급을 받았던 길고양이. 이후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이하는 ‘집사’가 많아지면서, 길고양이 역시 ‘캣헬퍼’의 따뜻한 보호 속에 ‘길고양이’, ‘마을 고양이’ 등 친숙한 호칭으로 불리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되었다. ‘도둑고양이’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게 된 지 오래. 마을이라는 터전을 함께 공유하며 ‘작은 이웃’으로 고양이를 환영하는 사람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발정기 울음소리와 쓰레기봉투 훼손 문제 등으로 고양이를 불편해하는 이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1960~70년대 정부가 실시한 ‘쥐 잡기 운동’으로 급격히 늘어난 집고양이가 버려져 방치됐기 때문에”, “거리에 먹을 것이 부족해서” 등 ‘작은 이웃’의 숨겨진 사연까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들의 떠돌이 삶이 인간의 무지에 의해 시작된 일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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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길고양이와 동물권, 생태를 생각하는 친구들 모임

이미 전국 많은 지역에서 길고양이 TNR, 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 길고양이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옥천군에는 길고양이 관련 정책이 전무하다. 이와 관련해 소금쟁이 책방은 ‘옥천 길고양이와 동물권, 생태를 생각하는 친구들 모임’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꿈꾸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문화진흥원의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이번 활동은 길고양이와 동물권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강연을 비롯해 관련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내용.


이 중에서도 길고양이, 동물권, 생태와 관련한 강연은 총 3회 진행된다. 지난달 24일 예정됐던 첫 번째 강연 ‘사진, 에세이로 본 길고양이의 삶’(김하연 작가 초정)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이 연기돼 9월 15일 저녁 6시 30분 열린다. 이어 9월 23일 저녁 6시 30분에는 영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고양이 집사’를 제작한 조은성 감독의 ‘영화로 보는 길고양이와 인간의 공존’ 강연이 이어진다. 10월 17일에는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 감상과 함께 황윤 감독 초정 강연이 진행된다. 오전 10시 30분 영화 상영과 오후 1시 30분 강연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동물권과 생태를 위한 각자의 실천을 다짐하고 그 계획을 공유하는 서약식도 함께 열린다.


소금쟁이 책방은 올해 들어 옥천에서 결성된 ‘옥천마을고양이보호협회’ 등과 협력해 향후 지역 내 길고양이 인식 개선 캠페인, 동물권 및 생태 존중 캠페인을 구상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다. 변경 사항은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블로그(https://blog.naver.com/gorasil2017)나 둠벙 인스타그램(@doombung_grs) 등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소금쟁이 책방은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옥천군 옥천읍 삼금로1길 10, 1층) 내에 있으며 이번 활동은 모두 소금쟁이 책방을 거점으로 진행된다.

문의 043.731.8114(고래실)



글 서효원

월간옥이네 2020년 9월호(VOL.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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