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간옥이네 Sep 10. 2020

더이상 ‘남’의 것이 아닌 나의 아름다운 기술을 위해

고래실, 2020 청년 지역교류 지원사업 ‘연결의 가능성’

여기공과 함께 ‘짓고잇고’ 생활기술워크숍 진행


인구감소와 청년유출이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는 ‘지역’. 특히나 옥천을 비롯한 농촌은 자신의 삶을 전환할 기회와 더불어 삶의 환기가 되는 문화생활의 기회 역시 부족하다. 어쩌면 지역 청년의 도시유출 혹은 청년의 도시 이주는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버린 듯하다.


하지만 청년이 지역을 떠나기 전,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향성을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일자리를 위해 지역으로 이주한 청년 혹은 건강상의 문제로 지역 이주를 선택한 청년이 고립되지 않고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교육 공동체가 있다면 어떨까?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과 여성기술자협동조합 여기공이 2020년 서울시 청년 지역교류 지원사업 ‘연결의 가능성’ 을 통해 선정된 ‘청년, 둥지를 짓다. 짓고잇고(이하 짓고잇고)’로 서울과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짓고잇고’를 통해 옥천과 반가운 인연을 맺게 된 ‘여기공’은 “기술로부터 소외된 사람에게 주목하여 모두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기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지속 가능한 기술문화’, ‘기술을 통한 주체적인 삶으로의 전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노력’을 주제로 활동 중이다. 그간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용접, 목공, 집수리, 기술교육 등 꾸준한 지역 활동을 주도해왔다.


이번 ‘짓고잇고’를 통해 옥천 청년들은 ‘기술’, 그중에서도 ‘생활 기술’이라 일컫어지는 ‘직조’를 경험하게 된다. “8주간의 직조 활동을 통해 ‘나의 삶’에 필요한 직물을 스스로 만들어보고, ‘지음’과 ‘이음’에 대한 주제로 삶을 사유하며, 삶의 지도를 그려보는 것”이 여기공이 밝힌 이번 교류사업의 취지. ‘여기공’ 이현숙 대표는 “필요한 것을 스스로 사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환경을 둘러보게 될 것”이라며 “필요한 것을 직접 만드는 경험을 통해 ‘내 삶’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기술 워크샵-짓고 잇고’는 오는 9월 25일부터 총 8주간 이어질 예정이며, 지역문화 창작공간 둠벙(옥천군 옥천읍 삼금로1길 10, 1층)에서 진행된다.


본격적인 생활기술 워크숍에 앞서 9월 18일 오후 7시에는 여성 기술자를 만나보는 ‘사전설명회&여성 기술자 토크콘서트’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는 여기공협동조합 이현숙 대표를 비롯해 지역 여성 기술자인 진진빵집 여진, 나무사다리 이샘, 안남면 농민 조명숙 씨가 참석해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세부 일정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변경될 수 있다. 변경 사항은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gorasil2017 )나 둠벙 인스타그램(@doombung_grs) 등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문의│043.731.8114(고래실)


여기공 협동조합
여기공은 여성기술자를 양성하고 연결하는 일을 하는 단체. ‘생태’, ‘기술’, ‘여성’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기술이 삶의 전환과 자립을 위한 ‘모두의 기술’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 용접, 직조, 공구사용법 등 여성을 위한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https://her-e.com/contact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eregong 참조.



글 서효원 사진제공 여기공

월간옥이네 2020년 9월호(VOL.39)



월간 옥이네는 자치와 자급, 생태를 기본 가치로 삼아 지역의 공동체와 문화, 역사, 사람을 담습니다. '정기 구독'으로 월간 옥이네를 응원해주세요!

https://goo.gl/WXgTFK


매거진의 이전글 지속가능한 미래, 농민기본소득에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