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해. 하지만 실패는 너의 몫이야'

월간옥이네 5호

by 월간옥이네



지난봄에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사짓겠다고 고향으로 온 청년농부였습니다. 직접 만난 건 찰나였지만 글로 전해진 그의 삶은 용기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희망을 얘기했던 그가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호 특집은 ‘청년농부’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의 청년농부 현황을 파악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청년문제를 다루는 옥천군 담당부서에서는 ‘청년농부는 없다’고 말하는 실정이었고, 관련 통계를 찾는 것조차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청년 4-H가 조직되어 활동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했습니다.

청년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지만 정책적 뒷받침이나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미비합니다. 옥천군도 지난 7월 관련 부서를 만들고 비로소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은 버릴 수 없습니다. 무조건 떠나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되던 농업·농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청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우리의 생명이자 미래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땅을 업으로 삼아 살겠다는 청년들의 존재가 참 고맙습니다.

우선 지역에 있는 청년농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입을 통해 현실을 듣고 그 다음을 모색해 보고자 했습니다. 다른 지역 청년농부의 실험과 고민을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청년의 “‘도전해. 하지만 실패는 너의 몫이야’라는 사회 분위기가 너무 가혹하다”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알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부터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마음껏 도전하되 실패에 대한 책임은 지역사회가 나눠 질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꾸준히 청년농부를 발굴하고 더 좋은 사례와 정책을 발굴해 관심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호에는 새로운 외부기고가 시작됩니다.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전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이웃과 연대하며 자율과 자치를 추구하는 독서공동체’ 땡땡책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서평을 연재합니다.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을 선물해 줄 예정입니다. 연재를 허락해 주신 땡땡책협동조합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편집장 장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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