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옥이네 10월호는
지난 추석은 이례적으로 무더웠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지만, 기후위기를 더욱 실감하게 된 추석엔 유독 이런 인사를 나눴습니다. “부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연휴 무사히 보내세요.” 건강을 기원하는 인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 건 계속되는 의료파업과 그로 인한 의료공백 때문인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삶터 가까이 상비약을 구할 수 있는 약국이나 편의점, 아프면 곧바로 찾아갈 수 있는 병·의원이 있다는 게 큰 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새삼스럽지요? 이 무슨 60년대 사람 같은 말을 하나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 공통된, 보편적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느끼는 감각은 나이나 성별, 직업,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까지 가는 시간이 최소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 낯설지 않은 독자님들도 적지 않을 테지요.
이번 호 옥이네에서는 ‘의료 공백’ 상태의 마을에서 살아가는 주민들과 보건지소·보건진료소 이야기를 담습니다. 우리처럼 공공의료 기반이 약한 나라에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같은 의료기관의 효용을 다시금 새길 수 있는 현장이기도 하고요. 더불어 주민들의 힘으로 지역 의료 문제를 풀어가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사례도 덧붙입니다.
이번 호를 만들면서 ‘아프면 큰일’이라는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염원이 더욱 커졌습니다. 어디에 살든, 몇 살이든, 재산이 적든 많든 상관없이, 아파도 걱정하지 않고 자기 삶을 꾸릴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그러려면 의료 사각지대에 눈을 두고 귀를 기울이고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는 곧 ‘나’를 위함이기도 하고요.
■ 월간옥이네 10월호 목차
특집
-[농촌 주민 진료기]
마을에서 병원까지 ‘120분'
-[지도로 보는 병⋅의원 분포]
옥천군 및 인접 지역 의료기관 현황
-[양육자의 고민]
면 단위 소아과 진료, 언제 가능할까요? | 청성면 산계리 양육자 이지현 씨
-[보건지소와 마을]
면 지역 유일한 의료기관, 보건지소의 효용을 듣다 | 안남면 연주리 주민들의 보건지소 이용기
-[우리 동네 보건진료소]
농촌 공공의료의 최전선, 보건진료소의 하루 | 우산⋅개심⋅동대보건진료소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마을에 ‘우리 병원'이 있다는 것 | 홍성의료사협 우리동네의원
-[의료공백 메우는 다른 지역]
아플 땐 참지 말고 000으로! | 지역별 의료 서비스 사례
자치X자급X생태
-[길에서 만난 풍경]
가을, 벼는 익어가지만
-[기후정의]
지역의 목소리로 외친 ‘기후정의' | 907 옥천기후정의행진
-[기후정의]
“여기서 살기 위해 우리가 기후정의" | 928 충북노동자 기후정의행진
-[길에서 만난 풍경]
담벼락 속 사과
-[마을장독대]
“가장 맛있는 장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죠" | 군북면 대정리 장튼튼 마을장독대 현장
공간X공동체
-[우리 동네 패션쇼]
안내면 현리 주민들의 일복(服) 이모저모 | 우리 동네 패션쇼
-[현장]
“우리가 행복해야 옥천도 행복하다!” | 이주민가족을 위한 작은 음악회
-[길에서 만난 풍경]
트랙터 정원
-[현장]
“자연은 언제나 옳아요" | ‘숲속작은목공방 가비:뉴'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사람
-[인터뷰]
100일 간 어머니께 쓴 편지, 함께 보실래요? | 안남면 도농리 농막마을 출향인 황윤담 씨 | 안남면 도농리 농막마을 출향인 황윤담 씨
-[은빛자서전]
“세상 사는 일이 참 이상하지, 그래도 고마워" | 안남면 도농리 농막마을 정찬분 씨
-[길에서 만난 사람]
고추 말리기
-[인터뷰]
“우리나라 양궁, 여기를 빼놓을 수 없죠” | 이원초등학교 양궁부
문화X역사
-[현장]
전기 대신 ‘온몸으로 노는' 법이 궁금해? 여기여기 붙어라! | 어린이 창의문화학교 ‘첨벙첨벙' 전래놀이 교실
-[현장]
자연 가까이, 당신을 위한 캠핑 모험 | 2024 부시크래프트 페스타
기고
-[그림책 한 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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