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맙습니다

월간옥이네 7호 - 여는글

by 월간옥이네

신년 기원

이성부

시인들이 노래했던

그 어느 아름다운 새해보다도

올해는

움츠린 사람들의 한해가

더욱 아름답도록 하소서

차지한 자와 영화와

그 모든 빛나는 사람들의 메시지보다도

올해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소망이

더욱 열매맺도록 하소서

세계의 모든 강력한 사람들보다도

쇠붙이보다도

올해는

바위 틈에 솟는 풀 한포기,

나목을 흔드는 바람 한점,

새 한마리,

억울하게 사라져가는 한사람,

또 한사람,

이런 하잘것없는 얼굴들에게

터져 넘치는 힘을 갖추도록 하소서

죽음을 태어남으로,

속박을 해방으로,

단절을 가슴 뜨거운 만남으로

고치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모든 우리들의 한해가 되도록 하소서

역사 속에 그리움 속에

한점 진하디진한 언어를 찍는

한해가 되도록 하소서




2017년, 고맙습니다


어느덧 반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막연히 ‘어떻게든 만들면 되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매월 120쪽 분량의 책 한 권을 만들어 내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지난해 7월 오랜 준비 끝에 창간호를 발간하며 느낀 뿌듯함과 기쁨도 잠시 또 어떤 내용으로 지면을 채울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록이 지역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지역문화를 키우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담아 만들었습니다. 서툴고 빈틈이 많지만 그동안 독자들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머리 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전합니다.

<월간옥이네>는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습니다. 발행처가 옥천신문사에서 ‘지역문화활력소’ 주식회사 고래실로 바뀌었습니다. 고래실은 ‘자생력을 잃은 농촌지역의 재생’이라는 사회적 목적을 가지고 지난해 3월 설립했습니다. 2017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7기 창업팀을 거쳐 2017년 9월 충청북도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받았습니다.

고래실은 △마실옥천 △문화옥천 △디자인옥천 △기록옥천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째, 옥천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마실옥천’. 지난해 옥천행복교육지구에서 OK마을여행 사업을 공모 받아 지역의 교사, 아이들과 함께 마을여행을 함께 했습니다. 둘째,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에서 전시, 공연, 강연, 모임 등이 활발히 열리고 있습니다. 옥천지역의 문화허브 역할을 꿈꾸는 ‘문화옥천’. 셋째, 지역을 쉽고 친근하게 상징화하여 이를 상품화하고자 합니다. 많은 지역민들이 이를 같이 향유할 수 있게 하여 지역을 다채롭게 가꾸고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옥천’. 넷째, ‘기록옥천’, 즉 지역출판입니다. 옥천이 가진 풍부한 사회·문화적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출판이라는 형태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월간옥이네>를 중심으로 말이죠.

지난해 일련의 사업을 구상, 실행하는데 있어서 옥천신문사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전 발행인 오한흥 대표님을 비롯해 옥천신문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이 과정에서 고래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발행처 변경은 새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듯 고래실 입장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 서로 어깨 걸고 함께하겠다고 모인 동지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잡지는 물론이고 조직의 꼴을 갖추는데 애를 많이 쓴 이범석 대표에게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지난 6개월을 반추하며 2018년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 다짐과 인사는 이성부 시인의 시 ‘신년 기원’으로 대신하겠습니다. ‘모든 우리들의 한해가 되도록’ <월간옥이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올 한해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덧: 발행처 변경에 따라 매달 15일 구독료 CMS출금 기재내역 또한 주간옥천신문에서 주식회사 고래실로 바뀝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문의사항: 043-731-8114

편집장 장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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