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여성회관 문화교실
아크릴 물감은 부착력이 강하고 잘 지워지지 않는다.
사용도 간편하고 건조도 빨라 벽화나 소품 같은 곳에도 자주 쓰인다.
수채물감처럼 번지는 효과가 없고,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졌다.
7월22일 작품전시를 시작한 옥천군 여성회관 아크릴페인팅 반 수강생은 아크릴 물감을 닮았다.
단순히 그림을 배우고 싶은 주부, 직장인 등이 모여 6년 이라는 끈끈한 시간을 만들었다.
그 끈끈함은 진한 아크릴 물감이 되어 개인의 삶을 칠했다.
이제 그 작품이 빛을 볼 시간이다.
여성회관 아크릴페인팅 반은 현재 22명의 수강생과 함께한다. 1년에 3기로 나누어 진행되는 여성회관 수업은 2월-5월 1기, 5월-8월 2기, 9월-12월 3기로 운영된다. 원래 정식 수업은 아니었다. 여성단체 회원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는 3개월짜리 수업이 인기가 좋아 정식수업으로 개설된 것. 그렇게 시작된 아크릴페인팅반이 벌써 6년 째 이어지고 있다.
“오래 한 사람과 새로 들어온 사람이 실력 차이가 나니까 기초,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 진행해요. 한 공간에 자리를 나누어 앉으면 선생님이 한명씩 설명해주세요. 좀 오래 한 사람들도 옆에서 조금씩 얘기해주고요. 저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6년째 아크릴페인팅 수업을 듣고 있어요.”(전귀야, 옥천읍 문정리)
화요일, 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수업에는 가정주부의 참석이 높다. 이제 막 결혼한 새댁이나 타지에서 옥천으로 시집온 사람에게는 일주일에 두 번 그림 그리고 사람 만나는 일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어쨌든 일주일에 두 번 오전시간을 보내야 하잖아요. 이것도 단체생활이다 보니 안 맞으면 힘들어져요. 근데 저희는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기수가 높다고 막 대하지도 않고, 새로 들어온 초급반 분들도 사람이 좋아요. 제가 알기로는 아크릴 반 신청이 제일 먼저 마감되고, 정원도 18명인데 항상 초과해서 받곤 해요.”(배윤정, 옥천읍 죽향리)
수업에는 대부분 그림을 그려본 적 없는 사람들이 온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아크릴물감은 그림을 안 그려본 일반 주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는 물감이에요. 또 잘 지워지지 않아서 유리나 플라스틱, 도자기에 그리기도 간편하고요. 수업 때는 작가 분들 그림이나 풍경을 따라 그리고, 아크릴 물감으로 여러 가지 실생활 소품을 만들죠. 오는 9월 초에는 옥천읍 동안리에 벽화봉사도 나갈 거예요.”(양현미 강사, 대전)
전시가 진행되는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옥천읍 삼금로1길 10 1층)에는 아크릴물감으로 꾸며진 쟁반, 서랍, 손거울 등 소품과 액자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7월22일부터 8월18일까지 이어진다. 작품과 함께 수강생의 삶을 칠한 아크릴물감, 그 결과 온기를 감상해보자.
회장 배윤정 / 총무 김영희 / 회원 전귀야 김현숙 서영민 이현아 전윤옥 최서영 안규옥 고규순 오선혜 박선정 최정애 노영애 송윤희 황진숙 김정화 김보라 김현홍 홍시내
글 사진 김예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