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간기록 Jan 18. 2019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가 더 힘든 거 같다

느린 삶의 속도와 다른 무게감

생각의 기록을 남겨보는 공간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그럴 때 마다 이렇게 생각을 남길 공간을 찾는데 마땅치 않다. 내가 원래 끈기가 부족한건지 아니면 웹상에 글을 남기는 것을 싫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하겠다.


요즘 나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고 나면 나에게 8시간 정도가 허락되는 것이니, 적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내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할 거 같다. 일단, 효율적이지 못하다. 아침에 정신없이 아이 도시락 싸고 데이케어 보내고 나면 집에와서 어영부영 오전시간이 흘러간다. 점심을 먹고 좀 앉아있다보면 금방 5시가 되는 거 같은 기분이다.


아직 나는 학생이다. 하지만 지금은 남편의 직장에 맞춰 학교를 떠나있는 상태이다. 지난 주 지금까지 발전된 프로포절을 지도교수한테 보냈으나 돌아온 피드백은 나로 하여금 조금 멈추게 하였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잊지 말자.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자. 내가 즐길 수 있고 아껴줄 수 있는 주제로 하자. 


그래서 일단 논문을 마무리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나는 이곳에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잘도 간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별 진전이 없는 하루하루가 나에겐 부담이 된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생각도 많아진다. 생각보다 인생은 살기 어려운 거라는 등 철학적 고민에 빠져보기도 하고, 신앙적인 성숙을 위해서 신앙서적도 찾아보게 되지만 모두 오래 가지 않아 그만두게 된다. 


하지만 지금 하루하루가 나중에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는 문득 궁금해진다. 아직 어색하고 적응중인 단계라서 불안정한 시기인 듯 하지만. 


일단.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책을 잡자. 요즘 정말 마음이 휑하고 어떤걸 해야할 지 몰라서 멍할 때가 많이 있는데. 이럴 때 스마트폰보다는 책을 집어들자.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에는.

매거진의 이전글 daily drawi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