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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기록 Jan 18. 2019

'같이 걸을까'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기분

얼마 전 짧게 한국을 다녀왔다. 예전 파일 정리하다가 10년 전 나를 발견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10년 전의 나는 가고 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열정적인 20대였지.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려는 찰나 다시 만난 나의 20대를 보니 반갑고 그리웠다. 


그러다 우연히 jtbc에서 방영하는 "같이 걸을까"를 보니 여행가고 싶은 생각과 나의 어렸을 적 시간이 다시 떠올랐다. 고등학교 때 지오디 노래를 들으며, 육아일기를 보며 참 많이 웃고 좋아했는데.


# 사람

가족 같은 친구들. 그런 소중한 사람들. 서로가 함께 하는 시간시간이 좋고 소중한 이들. 나에게도 분명히 이런 소중한 인연들이 참 많았는데. 한국을 떠나니 자연스레 연락도 뜸하게 된 거 같다. 잘 지내지?


나는 항상 꿈꾸던 사람이었던 거 같아. 계획 짜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걸 좋아하고. 비록 끈기는 부족하지만 뭐든 시작은 잘했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이런 나를 기억해주는 친구들이 참 그립다. 


나도 다시 걷고 싶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어쩌면 지금의 나는 참 많이 지쳐있고 작아져있는 거 같아. 나를 되돌아보기에는 에너지가 역부족인 거 같다면서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나에게 허락된 이 소중한 하루하루 시간들을 기억하고 간직해야 하지?


"같이 걸을까"에서 윤계상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였던 거 같은 "아, 참 좋다" 는 나에게도 정말 필요한 말인데. 지금 이 순간, 정말 좋은데. 나도 다시 나에게 말해보자. "참 좋다. 지금이 참 좋다."



참 이상했다. 왜 재미가 없지? 신나지가 않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겠지. 외국에서 오래 있다보면 참 작아질 때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거겠지? 예전엔 여행온 듯한 그 기분이 참 좋았는데, 해가 거듭될수록 안정되지 않은 삶에 대한 불안함이 신나는 기분을 지배하곤 한 거 같다.


우리 가족들과 함께 걸어가는 이 길 위에서. 좀 더 신나는 발걸음으로 걸어보자.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소중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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