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잡담 2025년 02월호
The Nomad's Notebook (방랑자의 노트) 1
- 작은 한 걸음이 큰 변화를 만든다 : 새해 결심의 마법 -
[ Veronika Seliukova (베로니카 슬리코바) ]
( 본 칼럼에 수록된 한국어 글은 『월간잡담』 에디터와 발행인이 기고자의 집필 의도를 반영하여 의역한 한국어 번역본입니다.)
왜 우리는 New Year resolution을 할까?
새해는 마치 ‘새로 산 빈 노트’ 같습니다. 쓰일 날만 기다리는 하얀 페이지들처럼요. 12월 31일 자정이 되면 전 세계에 설렘의 물결이 퍼집니다. 서양, 그중에서도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는 1월을 ‘과거를 돌아보고 새 목표를 세우는 달’로 여깁니다. 그래서 ‘New Year’s resolution’이 등장하죠.
긴 연휴 동안 과식해서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이 드나요?
헬스장에 등록하세요!
여행을 떠나고 싶나요?
항공권을 검색해 보세요!
사랑을 찾고 싶나요?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세요!
이런 결심들은 성장과 변화를 향한 우리의 깊은 욕망을 반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2월이 되면 그 결심을 했던 사람 대부분은 계획을 포기합니다. 왜일까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바로 핵심 아닐까요? 새해 결심은 ‘완벽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이란, 실패에서 실패로 넘어가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것이다.”
Finder.co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4%의 영국인이 2025년의 New Year’s resolution을 세운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유지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이지요. The Sun의 연구에 따르면, 목표를 세운 사람 중에서 6개월 후에도 이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사람은 40% 정도에 불과하며, 2024년 말의 경우 오직 17%만이 결심을 완수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New Year’s resolution이 실패로 이어지게 될까요? 이와 관련해서 몇 가지 흔한 함정을 살펴보려 합니다.
‘모 아니면 도’ 사고방식 : 한 번 실수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망친 것처럼 느껴 쉽게 포기하게 됨
모호한 목표 : ‘더 건강해지기’와 같은 목표는 듣기에는 좋지만, 구체적인 계획 없이는 지키기 어려움
비현실적인 기대 : 너무 높은 목표를 계획 없이 세우면 좌절감을 느끼기 쉽게 됨
오랜 전통 ‘결심’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New Year’s resolution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개념이 아닙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시작과 끝의 신인 Janus(야누스)를 기리며,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면 좋은 운이 온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새해 결심은 여전히 희망을 상징합니다. 결심은 완벽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목표로 합니다. 미국 작가 지그 지글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해지기 위해 시작할 필요는 없지만, 시작해야 위대해질 수 있다.”
New Year’s resolution 성공 비결은 ‘작은 승리’
지난해인 2024년은 새해 결심이 단순한 체크리스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작은 승리들을 축하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영국에서의 익숙했던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작년부터 약 10개월 동안 ‘디지털 노마드’로 살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실천했던 그 경험이 큰 결심까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그 결정은 저에게 도전과 보상을 동시에 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소중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새해 결심을 햄버거에 비유해 볼까요. 일반적으로 한 번에 다 먹을 수는 없지만, 한 입씩 천천히 즐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그 작은 발걸음 모두가 곧 축하할 만한 승리입니다.
‘당신의 한 해는 어떤 모습일까요?’
새해 결심은 방향과 목적을 줍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대신, 당신만의 여정을 걸어가세요.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난해 나는 어떤 작은 승리를 이루었나?’
‘올해 나는 어떤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적어보세요. 당신의 올해를 이름 지어보세요. ‘용기의 해’ 혹은 ‘모험의 해’처럼요. 조금씩 성공해 나갈 올해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해결책으로 ‘간단’하고, ‘구체적’이며, ‘유연’하게 목표를 세우면 됩니다!
그 목표를 어떻게 세울지 고민된다면, 아래의 흔한 예시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화살표 왼쪽 대신 화살표 오른쪽처럼 구체적으로 고민하세요.
더 건강해지기 → ‘주 3회 30분씩 운동하기’
돈 모으기 → ‘급여에서 매월 £50 저축하기’
새로운 것 배우기 → ‘주 2회 온라인 언어 수업 듣기’
더 많이 여행하기→ ‘3개월에 한 번씩 주말여행 계획하기’
일과 삶의 균형 개선하기 → ‘저녁 7시 이후에는 업무 이메일 확인 금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
작년에 저는 일상에 갇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작은 결정 하나는 여행을 선택한 것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 삶을 바꿨습니다. 물론 작년 초에 정리했던 모든 결심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삶이 주는 놀라움과 교훈, 그리고 뒤따라오는 모험을 받아들였습니다.
새해 결심을 세울 때는, 그것이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의 초대’임을 기억하세요. 올 한 해가 당신을 성장시키는 도전과 축복의 시간으로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아래의 속담을 기억하세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올해 새해 인사를 하면서
한 가지 인사말을 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첫걸음은 무엇인가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