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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도슨트 Nov 07. 2020

'빛의 화가' 샤갈  : 프랑스에서 만나다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화가 샤갈은 러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작품 활동을 펼쳤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로서 샤갈은 프랑스 곳곳에서 영감 받아 특유의 다채로운 색채로 그림들을 그렸다. 이러한 샤갈의 작품들은 현재도 관람객을 만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치가 된 지금, 샤갈이 사랑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작은 위안을 갖기를 희망한다.



* 작품은 모두 현재 프랑스에서 관람 가능한 것들로 구성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



  파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에펠탑.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그 자체로 파리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건축물이다. 오늘날의 우리가 그렇듯, 이민자였던 샤갈에게도 에펠탑의 의미는 남달랐던 모양이다. 샤갈은 여러 그림에 에펠탑을 그리며 그가 파리에서 느꼈던 인생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샤갈, <에펠탑의 신랑신부> ©퐁피두


  그 중에서도 그림 ‘에펠탑의 신랑신부’에는 샤갈과 그의 아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데마치 오늘날의 신혼부부가 에펠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에펠탑 밑에서 결혼을 올리는 모양새로 그려졌파리의 푸른 하늘과 에펠탑 아래샤갈 부부가 날아가듯 그려진  그림은 샤갈이 살았던 파리의 모습과  곳에서 느낀 아내와의 행복한 일상과 추억들을 보여주고 있다







파리 현대 미술관, 퐁피두 센터



  에펠탑의 신랑신부 현재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 소장하고 있다.


  퐁피두 센터는 프랑스 최고의 현대 미술 센터로서 샤갈을 비롯한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미술관  하나이다특히 이 곳은 철골이 그대로 드러난 구조의 건축으로도 유명한데, 이러한 독특함이 현대 예술을 전시하는 장소의 특수성을 배가.


  퐁피두 센터를 방문한 많은 관람객들은 샤갈의 여러 작품들을  눈에 감상하며 그의 예술 세계를 파악할  있다더불어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파리 특유의 낮은 고도 덕분에 관람객들은 퐁피두 센터의 옥상에서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   있다그림을 감상한 퐁피두 센터 위에서 내려다 보는 파리의 모습은 작품들  그려진 파리의 모습을 한층  기억에 남도록 만들어  것이다



퐁피두 센터 위에서 본 파리 전경과 에펠탑 ©편집장 제공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 ‘꽃다발 속의 거울’



  샤갈이 제 2의 고향이라 말할 정도로 아꼈던 도시, 파리. 바로 그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오페라 극장에도 샤갈의 작품이 있다. 르네상스와 신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한 오페라 가르니에는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유명한 파리의 명소 오페라 가르니에의 천장에는 샤갈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르니에 천장화 중 샤갈의 작품 ©가르니에


  가르니에 천장화에는 모차르트드뷔시라벨  뛰어난 작곡가들의 오페라 및 발레 장면이 수놓아져 있다오페라와 발레의  장면을 마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 혹은 하늘을 떠다니는  표현한 샤갈의 그림은 공연을 보고 느낀 아름다움을 그대로 표현한  같다관람객들이 가르니에의 공연을 보며 얻을 감동을 샤갈은 이미 천장에 그려둔 것이다때문에  곳에서 보는 오페라나 발레 공연은  느낌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니스 샤갈박물관



  샤갈은 말년에 파리가 아닌 프랑스 남부의 자연 속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며 그의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그가 여생을 보낸 프랑스 남부 지역 도시 '니스'에는 샤갈의 그림만을 다루는 국립미술관이 있다. 유대인 태생인 샤갈은 평생에 걸쳐 성서 속 이야기들을 주제로 많은 작품들을 그렸는데, 니스의 샤갈박물관은 특히 샤갈이 종교와 관련하여 그린 그림들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샤갈의 작품 ©니스 샤갈 박물관



  압권인 부분 전시장 한 쪽의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이다천상을 상징하는 푸른빛으로 가득한  스테인드글라스는 샤갈이 직접 제작한 작품으로 ‘천지창조 주제를 담고 있다. '천지창조'란  그대로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서사를 의미한다빨강주황보라색 등 여러 색들이 전체적인 푸른색 안에 뒤섞여 있는 모습은 혼돈 속에서 창조되는 세계를 보여주 듯하다어두운   면을 가득 채우는 푸른 스테인드글라스는  자체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샤갈이  색채의 마술사인지 실감하게 하 아름다운 빛깔들을 뽐낸다.






샤갈의 마지막, 커다란 아뜰리에 '생폴드방스'



니스에서 버스로 30분 거리, 샤갈의 무덤이 위치한 동화 같은 마을 생폴드방스가 있다. 샤갈이 자신의 그림을 생폴드방스에 전시하기를 원했을 정도로 그의 애정이 담긴 도시이다. 샤갈을 비롯해 마티스와 피카소 등의 화가들이 사랑한 마을로 ‘커다란 아뜰리에’로도 일컬어지는 생폴드방스에는 여전히 많은 갤러리들이 곳곳에 자리해 마치 마을 자체가 중세의 예술가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곳에서 관람객들은 고풍스러운 골목들을 걸으며 현대의 예술 작품들을 구경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샤갈의 무덤이 있는 생폴드방스 ©tripadvisor / 샤갈의 무덤 글귀 ©pinterest



마을의 공동묘지에는 샤갈이 잠든 무덤이 있다남프랑스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샤갈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잠든 모습이공동묘지  전망대에 올라가보 많은 관광객들이 샤갈이 내려다 보며 많은 감정을 느꼈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아름다움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사랑 받는다는 사실 생폴드방스가 보여주 셈이다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움을 샤갈은 그림 통해 전하고자 했을 것이다.







빛의 화가, 샤갈



  색채의 마술사라는 그만의 영롱하고 감성적인 색채는 그가 사랑한 프랑스의 풍경과 예술에서 온 것이 아닐까. 프랑스 곳곳에 자리한 샤갈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는 그의 그림 속 그가 가진 프랑스에 대한 사랑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앞서 본 니스 샤갈박물관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샤갈은, "모든 사람이 여기에서 어떤 평화를, 어떤 정신성을, 종교적 느낌을,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의 작품들이 오늘날 코로나로 인한 고통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글 | 주소영
편집 | 김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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