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뮤지컬,
<레 미제라블>.
좌절된 혁명의 서사를 통해
굴하지 않는 항쟁 정신의 가치를 전하다.
heads up ;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
영화 레 미제라블에 대한
스포가 있습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뽑히는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캣츠>.
뮤지컬계의 '큰손'
*작곡가 미셸 쇤베르그와
작사가 알랭 부빌의 공동작품으로,
*공동작업으로 잘 알려진 두 인물. 연인 사이. <미스 사이공>도 이들의 작품이다.
1985년 10월 8일 초연 이래
35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프랑스의 국민 작가 빅토르 위고가
16년만에 집필해낸 책 <레 미제라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19세기 초 격변의 시대의
실패한 6월 항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프랑스 혁명'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The French Revolution)을 말한다.
세계 최초의 공화정을 세운 계기가 된
세계사적 의의를 가지는 이 프랑스 대혁명을 두고,
혹은 성공했던 많은 혁명들을 두고
왜 미완의 6월 혁명을 뮤지컬로 만들었을까?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그 혁명.
프랑스 역사상 많은 혁명이 있었는데
이러한 프랑스 혁명사는
유럽의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족과 귀족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 국민들.
그러나 그들도 실패를 맛보았으니,
바로 1832년 6월 항쟁.
이전의 혁명들 (대혁명, *7월 혁명) 에서
약속받은 자유는
*배신자 왕에게 사실상 빼앗긴다.
*루이 필립.
규제 없는 산업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신분 격차 그 이상의
경제 격차의 벽에 맞닥뜨리기 때문.
뮤지컬의 내용대로
혁명에 실패한 시민군은
모두 처형당하고
이를 본 민중들은
공포에 떨며
빈곤한 삶을 이어 나간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은 프랑스 국민들.
6월 항쟁이 도화선이 되어
1848년 2월,
2월 혁명을 일으키며
이 2월 혁명을 통해
유럽 전체가 뒤바뀐다.
오스트리아 · 독일에서는 3월 혁명이 일어나
변화와 혁명을 억압하던 메테르니히가 추방되고
그가 만든 빈 체제가 붕괴되었으며,
폴란드 · 헝가리 · 뵈멘 · 덴마크 에서는
독립운동이 전개되었고,
이탈리아 · 독일에서는 통일 운동이 일어나
독일 연방이 결성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마치니의 청년 이탈리아당이 등장해
로마 공화국을 건설한다.
그야말로
유럽을 뒤집어놓은 2월 혁명.
이 2월 혁명의 계기가 바로
6월 항쟁이니,
실패할 것을 알고도
죽는 순간까지 자유와 인권을 외친
프랑스인들의 의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서
혁명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가교 역할을 해준
그들의 항쟁 정신을 기리고자
뮤지컬을 만든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혁명군 중 그 아이,
가브로슈.
용감하게 싸우다가 죽은 아이.
가브로슈가 바로 6월 항쟁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좀 이상한 설정이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가 왜?
게다가 왜
*거리의 부랑아로 등장하는 가브로슈에게
당대 정치를 이해하고
*이를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게 했을까,
혁명 주동자 마리우스가 아니고?
* 뮤지컬에서 각색된 설정. 책에서는 테나르디에 부부의 아들로 나온다. 호텔을 운영하는 그 부부.
*<Look Down>, <Little People>
가브로슈는
다른 혁명군들과 달리
전혀 흔들림 없이 혁명을 확신했으며
정부군과의 대치에서도
가장 먼저 전진해
총을 맞았다.
자베르 경감은 이후
죽은 이 아이에게
자신의 훈장을 달아준다.
신념을 가지고
죽음을 알고서도
혁명의 중심으로 걸어들어간
어린 가브로슈.
채 성공하지 못하고 이틀 만에 실패한 항쟁처럼
채 피지 못하고 일찍 생을 마감한 그 아이.
설익은 채 져버린 여린 청춘들.
그런 의미에서
가브로슈는
혁명군 중
가장 6월 항쟁을 닮은,
6월 항쟁 그 자체다.
아마도 마음 아파하고 지나갔을
가브로슈의 죽음.
그러나
왜 굳이 총과 칼이 있던 현장에
어린이를 등장시켰는지,
왜 그 아이가 죽는 설정이었는지,
그리고 자베르 경감이
많은 혁명군들 중
왜 가브로슈의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었는지
생각해본다면.
글 | 김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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