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없는 Parenting 이지만 공유하자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이야기하던 중 요즘 아이들에게 없는 건 결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보다 많은 것을 누리는 것 같지만 인생을 반 이상 살아보니 느끼는 건 물질적 풍요만이 전부는 아니며 물질적 결핍만이 결핍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아이들은 여유의 결핍, 칭찬의 결핍, 코로나 시대를 겪어 나가면서 생기는 사회적 결핍, 그로 인해 생기는 3자와의 본딩의 결핍, 아이들이 당연히 겪어야 할 작은 실수들을 미연에 없애 버리는 온실 속 화초 육아법이 낳은 “실수하면서 배울 권리의 결핍”등 우리 세대가 겪었던 결핍과는 결이 다를 뿐 어쩌면 더 깊고 간절한 결핍일 수 있다.
나 역시 금수저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자랐고 강남 8 학군에서 교육을 받았고 유학도 했고 외국생활도 오래 했지만 나만의 결핍은 언제나 있어 왔고 그 결핍이란 상대적이며 언제나 본인의 내면에서 나오기 마련이라 결국 요지는 요즘 세대는 결핍이 없기 때문에 간절함도 없을 것이라는 섣부를 결론보다 그들이 가진 결핍을 본인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써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
소위 요즘 아이들이 결핍이 없어서 간절함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억압받은 자유와 내 아이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사회가 낳은 사회적 고리의 결핍으로 인한 희망의 결핍 때문은 아닐까.
솔직히 이야기해보자. 부동산으로 한방인생이 가능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와 공부만 잘하면 개천에서 용이 났던 우리 세대가 오히려 지금의 세대보다 더 정서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가?
그러니 오늘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에게, 넌 복 받은 줄 알아 라는 얼굴보다 고생 많았어라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들의 결핍을 이해할수 없어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