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을 하다가 옷깃을 끌어올렸다. 낮 동안 온순하던 바람이 매섭게 차가워졌다. 계절의 끝을 견디던 꽃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낙화는 한 폭 설경처럼 아름다웠다. 꽃샘추위였다.
꽃샘추위|김무균
연분홍 산철쭉
화들짝 놀라
꽃잎 이불 덮고
고개만 빼꼼
아야~
봄, 감기 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