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무균 Mar 28. 2022

천국, 그리고 혹은 지옥

천국이나 지옥은 종교적 신념으로 가득 찬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갈망하거나 회피하려는 마음의 어느 한 상태가 아닐까?



낙엽(落葉)김무균

삶이 죽고 있는 걸까.

아니면 죽음을 다시 사는 걸까.

삶이 늘 좋은 것도

죽음이 꼭 나쁜 것도

아닐 텐데

삶은 알지 못해도 익숙하고

죽음은 알지 못해서 두려운 것일까.

삶이 죽음을 사는 것이고

죽음이 다시 삶을 사는 것이라면

살든 죽든 무슨 상관인가.

하늘이 저리 푸르고

바람은 이리 좋은데

이 가을 날

낙엽이 떨어지는데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

한 가지에 모두 있는데.

작가의 이전글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 然後知松栢之後凋)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