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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균 Mar 28. 2022

천국, 그리고 혹은 지옥

천국이나 지옥은 종교적 신념으로 가득 찬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갈망하거나 회피하려는 마음의 어느 한 상태가 아닐까?



낙엽(落葉)김무균

삶이 죽고 있는 걸까.

아니면 죽음을 다시 사는 걸까.

삶이 늘 좋은 것도

죽음이 꼭 나쁜 것도

아닐 텐데

삶은 알지 못해도 익숙하고

죽음은 알지 못해서 두려운 것일까.

삶이 죽음을 사는 것이고

죽음이 다시 삶을 사는 것이라면

살든 죽든 무슨 상관인가.

하늘이 저리 푸르고

바람은 이리 좋은데

이 가을 날

낙엽이 떨어지는데

삶과 죽음의 길이

여기,

한 가지에 모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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