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무균 Oct 08. 2021

백수의 여행경비

   “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돌아다니면서 하는 독서”라고 했는데, 무위도식하는 백수 한량에게 오랜 지기知己가 여행경비를 두둑이 보내왔습니다. 백수 한량의 시간이 아무리 해 짧은 겨울날 가오리연 꼬리처럼 길다 해도 두세 달은 족히 돌아다닐만한 경비입니다. 세상과 직접적 교통이 민폐가 되고, 국가 정책에 반하는 반역이 되는 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작은 서재에 들어앉아 세상 소식 멀리하고, 선풍기 하나 틀어놓은 채 또 다른 세상을 여행하는 재미가 백수의 여삼추如三秋시간을 잊기에 적당합니다. 관중 포숙이 이만하고 백아 종자기가 이에 더하겠습니까.



작가의 이전글 백수지도白手之道Ⅰ, 백수의 인의예지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