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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like Feb 10. 2021

데이비드 자민: NEW JOURNEY

내면세계로의 여행

‘그림을 통해 긍정 에너지(Good Wave)를 주고 싶어 하는 컨템포러리 작가 데이비드 자민의 국내 최초 대규모 개인전’이라고 소개된 전시회를 갔다. 지난주부터 1주일에 한 번 혼자만의 데이트를 하기로 했기에 이번 주는 어디를 갈까 하며 검색을 하다가 데이비드 자민 전을 알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은 코로나 19 때문인지 추운 날씨 때문인지 썰렁하게 느껴졌다. 한가람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 표를 예매하고 들어갔다. 전시장에는 밖에서와는 달리 사람이 꽤 있다. 그림을 보려면 앞사람 때문에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 짧고 읽기 편하게 되어있다. 

데이비드 자민은 1970년 프랑스 남부 작은 도시 님(Nimes)에서 태어나 북부 프랑스 깔레(Calais)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다고 한다. 강한 선과 대담한 형태는 그의 그림 특징이라고 한다. 내게는 생소한 작가였지만 색감이나 움직임이나 에너지가 좋게 느껴졌다. ‘내면세계로의 여행’이라는 테마답게 4개의 전시실은 DAY 1부터 DAY 4까지 되어있다. DAY 1은 풍경으로 시작한다. 평범한 풍경들이 여행하면 왜 특별해 보일까?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기 때문일 것 같다. 새, 닭, 나무와 같은 풍경 그림이다. 전시장 한쪽 조그만 구석에는 작가의 동영상이 계속 상영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모습과 인터뷰하는 장면이다. 그림을 쓱쓱 빨리 그리는 편인듯하다.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내면 초상화라는 말이 콕 박혔다. 사람의 감정, 감각, 내면의 에너지, 내면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주제라 반가웠다. 

"디스토피아 같은 세상살이에서 불행, 절망, 우울, 냉소, 부정의 미학을그리기는 오히려 쉽다.
정작 어려운 것은 그 반대를 그리는 일이다"
“It's easy to paint the aesthetics of unhappiness, despair, depression, cynicism, and negation.  What's really difficult is drawing the opposite."
-David Jamin-     

DAY 2 광장. 광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그림이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저마다의 삶을 충실히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프라다 칼로, 미켈란젤로에게 바치는 오마주 작품도 있다. 지난주에 미켈란젤로 전시회를 다녀와서인지 반갑게 느껴졌다. 

미켈란젤로에게 바치는 오마주

DAY 3 숙소로 돌아와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내 마음속에 비친 내 모습”을 주제로 한 내면 자화상 그림들이 있다. 색이 다른 비슷한 그림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이고 그 우아함, 형태, 섬세함, 힘 그리고 내면의 깊음입니다.” “What I'm really interested in is human gesture. How that gesture works in the world and in society, most of all, how the power of it is reflected in the surroundings."

DAY 4 일상을 주제로 한 그림. 그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나랑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점에서 화가가 더 마음에 든다. 그의 말처럼 코로나 19라는 재난 상황에서 긍정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상 속에서 사소한 긍정의 순간을 알아차려야겠다. 4개의 테마방을 끝으로 전시는 끝난다. 그가 그린 사람들의 동작들이 우아하게 느껴지고 자아상들은 편해 보인다. ‘일상 속 평범한 존재의 이유에 대한 찬미’라는 메시지가 따뜻하다.  

커피타임
“내 그림이 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벽난로처럼 느껴지기를..”
“I would like my paintings all could be like a warm fire in each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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