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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like Feb 17. 2021

소품락희

소품락희(小品樂喜)라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인기 작가의 소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전시라고 한다. 갤러리 조은이 있는 한남동으로 가서 주차하니 발레를 해준다. 앞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그만 방에 그림이 걸려있다. 체온을 재고, 예약자명을 말하니 앞에 있는 조그만 파일을 보여준다. 무료여서 그럴까. 캡션 없이 그림만 걸려있는 것도 있다. 캡션이 없는 그림을 알고 싶으면 파일을 찾아봐야 한다고 한다. 그 안에는 그림 사진과 작가 그리고 가격이 나와 있다. 이미 팔린 그림에는 빨간 조그만 스티커가 붙어 있다. 팔린 그림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숫자에 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전시회를 가보려고 검색을 하다가 흥미가 있는 그림이 있어서 갔는데 그 그림은 없었다. 팔렸는지 파일에는 빨간딱지가 붙어있다. 차가 막혀 오가느라 길에서 보낸 시간이 전시회에서 보낸 시간보다 많다. 갤러리엔 30분 정도 머물렀던 것 같다. 사진으로 보는 그림과 실제로 보는 그림은 터치 질감이 느껴져 다르게 보였다. 

보고 싶었던 그림은 보지 못했지만 찾아가길 잘했다. 가볼 걸 하는 미련은 남지 않게 되었기에. 그림에 대한 취향도 경험하면서 계속 바뀌는 것을 느낀다. 벽에 그림을 걸고 싶다고 취향에 맞지 않는 그림을 걸고 싶지는 않다. 내 취향에 맞는 그림을 걸어두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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