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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like Apr 19. 2021

<이불-시작>, <.. 천경자>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 갔다. 오래된 길을 걸으니, 마치 여행이라도 온 것 같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지금 <이불-시작>과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전시와 <허 스토리 뷰 HER/STORY VIEW>를 전시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앞

작가 이불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예전에 읽은 신문 기사가 떠올랐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날생선을 설치했다가 작품이 철거되었다는 신문 기사다. 그때가 1997년이라고 한다. 브로슈어에 따르면 <이불-시작>은 ‘이불의 초기 활동이 있었던 1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발표된 ‘소프트 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라고 한다. 그녀의 작품을 보니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고 아~~주 치열하게 확인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0년 서울과 도쿄에서 12일간 벌인 즉흥 퍼포먼스 <수난 유감-내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강아지 새끼인 줄 아느냐?>는 제목부터 치열하게 느껴졌다. 전시실 2에선 <갈망>(1988)부터 <I NEED YOU(모뉴먼트)>(1966)까지 총 33회의 퍼포먼스 중 선별된 12개의 퍼포먼스 기록 영상을 보여준다. 일부 작품에는 비속어 및 신체 노출 장면이 포함되어있다.


2층에 올라가니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의 전시와 <허 스토리 뷰 HER/STORY VIEW> 전시가 있다. 천경자는 내가 대학 다닐 때 좋아했던 화가다. 그림뿐 아니라 글도 잘 써서 책도 여러 권 냈고 나도 그녀의 수필을 여러 편 읽었다. 다시 보니 좋지만 어렸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림을 보고 있자니 처음 그녀의 그림을 보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그림은 4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다. 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 환상의 드라마, 영혼의 여행자, 자유로운 여자라는 섹션 아래 각각 그림이 있다. 


<허 스토리 뷰 HER/STORY VIEW>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작가들이 사회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성들의 작품을 보며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작품을 보고 생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좋았다. 치열한 정신세계를 보고 온 느낌이다. 브로슈어도 잘 만들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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