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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elike Apr 29. 2021

현대불교미술전-공(空)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2021. 4.12. ~6. 30.

공간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고요한 공간에 들어오니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혼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시대 국가의 공식 처형지였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수많은 양민이 처형된 곳이다.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는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모두에게 열린 복합 문화공간’의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개관 2주년을 맞아 ‘현대불교미술전-공(空)’ 특별전시를 한다고 하여 방문했다. 상설 전시도 있다. 11시, 3시에 성 정하상(정약용의 조카) 기념 경당에서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있다고 하니 가톨릭 신자들은 순례길을 걷고 참여해도 좋을듯하다.      

상설전시장

박물관 입구를 입구로 들어가 쭉 걸어가니 흰색 조각이 있다. 이용백 작가의 ‘피에타-자기증오(Pieta_Self hatred)’라고 한다. 이용백 작가는 거푸집을 버리지 않고 작품으로 사용한다고 하던데, 거푸집에서 나온 마네킹이 자신을 만들어낸 거푸집을 공격하는 모양이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뜻하는 말인데 이 작품은 파괴적으로 느껴졌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고,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이용백 작가의 ‘피에타-자기증오(Pieta_Self hatred)’

가톨릭 문화공간에 전시된 불화는 공간이 달라서인지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구례 화엄사에서 온 ‘화엄사 영산화 쾌불’(쾌불은 거는 부처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야외 의식을 위해 그린 불화)은 길이가 12.08m로 엄청 컸다. 국보 301호라고 한다. 그 외에도 불교 사상을 표현한 현대미술 작가 13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저절로 경건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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