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였고, 나 역시 무언가를 보태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상대에게 좀 더 나를 이해시키고 싶었고, 공감받고 싶었고, 그래서 이유를 좀 더 설명해야 할 것 같았을지도 모르겠다. 또 그 자리에서 빠져 있고 싶지 않았고, 나도 여기 있다고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보다 먼저 건네지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두르지 않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상대에게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게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오늘은 상대반응에 상관없이 내 태도를 지켰다.
고개를 끄덕이며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태도, 서두르지 않는 눈빛 같은 것들은 말보다 늦게 도달하지만 더 오래 남는다. 나에 대해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내 감정은 평온하게 말했다. 오늘 나는 말은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드러내고 내 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아도 전해진 것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 이 마음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말로 마무리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 있다는 걸 나 스스로에게 먼저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