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其自然
어떤 것들은 죽어야 산다. 살리려고, 살리려고 애를 쓸수록 문제는 복잡해지고 고통만 더해진다. 그때 할 수 있는 어렵지만 옳은 결정은 죽는 것, 내려 놓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그 정도 생각했는데 없으면 없는 거라고 보는 게 좋다.
봄여름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나뭇잎은 시들고 결국 떨어진다. 그리고 자신이 비료가 되어 봄의 새 생명을 움틔운다. 살다가 죽고, 죽고 나서 다시 살아나는 것. 자연은 그렇게 작동한다. 인간은 왜 아닐까.
중국인들은 順其自然이란 말을 자주 쓴다. 사물 본연의 성질대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뜻이다. 그보다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살아야 할 때 살고, 죽어야 할 때 죽는다. 그래야 다시 살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