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 있는 곳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빛난다는 건 내 눈에 그렇다는 이야기다. 주변에서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어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 눈에만 빛나는구나, 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끌렸다. 그들은 스스로 빛을 내어 세상을 밝히는 별이었다. 그들이 비추는 곳을 같이 내려다보고, 가끔씩은 나도 비춰주었으면 했다. 그들의 반짝임이 좋아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서 본 별은 너무나 밝고, 뜨거웠다. 그 뜨거움이 찬란하게 느껴지고, 나도 그만치 뜨거운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황홀했다. 적어도 그 열기를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가장 먼저 경고음을 보낸 것은 피부였다. 열기에 취해있던 나는 듣지 못했다. 벌겋게 익은 피부가 녹아 뼈가 드러날 즈음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별은 멀리서 바라볼 때 아름답다. 감당할 수 없는 거리 안으로 들어가면 나는 녹아 사라지게 된다. 사라진 후에는 그저 우주에서 원자로 존재할 뿐, 다시는 별을 볼 수 없다. 아름다운 별을.
별은 바라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