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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05. 2021

다정한 사람을 잃는 법

한도초과의 비극

다정함에는 한도가 있다. 사람마다 다정함이란 계좌의 잔고가 다를 뿐, 무한히 다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 나에게 다정하다면 그것은 아직 그의 계좌에 잔고가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 그가 영원히 다정할 거란 뜻은 아니다.


다정한 사람들은 이기적인 것과 이타적인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한다. 다음번에도 후자를 선택한다. 그다음도, 그다음도...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이타적일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그들이 이타적일  있을 때까지다. 다정함 계좌의 한도가 초과되고 마침내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 주변 사람들은 놀란다.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알았는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다정한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자기 계좌를 잘 관리해야 하고, 그 사람이 다정하길 바라는 사람도 그 계좌의 잔고를 잘 들여다보고 이타적인 선택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다정한 사람을 잃는 법은 간단하다. 다정함에 한도가 있음을 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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