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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수 Jul 30. 2021

전완, 이두, 삼두 그리고 광배

스텝 바이 스텝

턱걸이 시작한 지 이제 2주 정도 되었다. 듣던 대로 어려운 운동이었다. 내 몸이라는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리기에 너무나 준비가 안 되어 있었고, 아직도 바른 자세를 몸에 익히지 못한 것 같다.


지난 2주는 철봉을 잡기 위한 악력을 기르기 위해 전완근을 단련하고, 철봉에 매달릴 수 있도록 이두근과 삼두근을 단련하는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의 힘이 생기고 나니 비로소 바른 자세로 턱걸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슬슬 광배근에도 미약하지만 자극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턱걸이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공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안 살면서 잘해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렸다. 턱걸이 하듯이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해나갔다면 바랐던 목표를 이룰 수도 있었을 텐데, 많은 경우  번에 해치우려다가 그르쳐버렸다. 절반은 조급함, 절반은 미련함 때문이었다. 지금 한다면  잘할  있겠지만, 어떤 일들은 인생에  번의 기회만 주어지기도 한다.


2021년 7월 30일의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은 턱걸이지만, 이것보다 더 잘하고 싶은 게 생겼으면 좋겠다. 운이 좋아서 내 인생에 그런 것이 다시 등장해준다면 그때는 조급해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미션들로 쪼개어서 차근차근 잘 해내고 싶다.


그때는 턱걸이도 10개 정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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