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수 Nov 14. 2021

매달리고 당기기

나만의 우주여행

턱걸이 두 달 쉬고 다시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다. 꽤 두툼한 풀업 밴드 사용하여 한 번에 7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달 쉬기 전에 3개 정도 했던 거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지 궁금했다. (그럴 리 없을 것 같지만) 쉬는 동안 근성장이 있었나? 아니면 자세가 좋아졌나? 오늘 턱걸이해보니 매달리는 힘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은데 개수가 는 것은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종합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턱걸이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된 본질적인 원인은 내가 네 달 전에 턱걸이를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매일 3킬로미터를 걸어 철봉이 있는 공원에 가서 턱걸이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 턱걸이 개수가 느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철봉에 비교적 여유롭게 매달릴 수 있게 된 내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은 간단하다. 매일 철봉에 매달려서 몸을 위로 당기는 것. 늦은 밤이면 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별을 바라보며 철봉을 오르내리면 그게 우주여행 아닐까. 비록 내 몸은 지구 표면에 있지만 사실 다른 별들에서 보면 내가 지구에서 턱걸이를 하든 화성에서 하든 거리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거울의 원포인트 레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