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100 Tips for a Better Life 라는 글이 흥해서 스크랩해두었다가, 오늘에서야 하나하나 읽어 봤다. 대체로 좋은 팁들이지만, 나한테 울림이 있었던 것들만 모아서 정리해본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억되면 좋고, 잊힌다 해도 나중에 적절한 시점에 보고 도움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19. Reward yourself after completing challenges, even badly.
스스로에게 당근을 주는 것도 효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시도해 본 적은 없다.
28. You can improve your communication skills with practice much more effectively than you can improve your intelligence with practice. If you’re not that smart but can communicate ideas clearly, you have a great advantage over everybody who can’t communicate clearly.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글. 똑똑하지 않아도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이미 큰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어떤 사람들에겐 위안이 되고, 어떤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36. Explaining problems is good. Often in the process of laying out a problem, a solution will present itself.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되던가. 자기 머릿속으로 다 처리해낼 수 없다면 열심히 꺼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문제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자기 자신이다.
46. Things that aren’t your fault can still be your responsibility.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에서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들. 어차피 내 책임이 될 거라면 주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게 낫다.
48. Keep your identity small. “I’m not the kind of person who does things like that” is not an explanation, it’s a trap. It prevents nerds from working out and men from dancing.
나이 들고나선 덜 그런 편인데, 어렸을 땐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서 잘 나오지 못했다. 마침내 나오고 나니 너무나 편안했다.
49. Don’t confuse ‘doing a thing because I like it’ with ‘doing a thing because I want to be seen as the sort of person who does such things’
가끔 실제로 이 두 가지가 헷갈릴 때가 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의 영향을 잘 안 받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은 꽤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실체를 알게 된다.
56. Sometimes unsolvable questions like “what is my purpose?” and “why should I exist?” lose their force upon lifestyle fixes. In other words, seeing friends regularly and getting enough sleep can go a long way to solving existentialism.
역시 어렸을 때 많이 하던 질문들. 답을 포기한 건 아니고, 지금 답을 구할 수 없다면 일단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게 문제를 풀 확률을 높인다는 점을 깨달은 것. 그런데 그렇게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자기를 잃기 쉬우니, 가끔씩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할 필요도 있긴 하다.
61. It is cheap for people to talk about their values, goals, rules, and lifestyle. When people’s actions contradict their talk, pay attention!
읽고 나서 반성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말보다는 행동에 집중하는 편. 나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실천하기 위해서 미리 내뱉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 부채는 제때 갚아야 할 것.
64. Understand people have the right to be tasteless.
또 반성했다. 그럼에도 자기 취향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이러쿵저러쿵 평가할 일은 아닌 것 같다.
70. Bored people are boring.
어릴 때 누가 이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지루함의 원인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사람을 떠올렸다. 내가 아는 흥미로운 사람들은 언제나 상황을 재밌게 만들 줄 알았다.
73. In relationships look for somebody you can enjoy just hanging out near. Long-term relationships are mostly spent just chilling.
일상으로 초대하고, 초대 받고 싶은 사람.
74. Sometimes things last a long time because they’re good (jambalaya). But that doesn’t mean that because something has lasted a long time that it is good (penile subincisions). Apply this to relationships, careers, and beliefs as appropriate.
쉽지 않은 일인데, 타당한 생각인 것 같다. 하고 있음을 오랫동안 당연시하고 있는 일들에는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75. Don’t complain about your partner to coworkers or online. The benefits are negligible and the cost is destroying a bit of your soul.
주로 그런 것들을 듣게 되는 입장인데, 파트너에 대한 불평을 제삼자에게 늘어놓는 사람은 그 행위를 통해서 본인이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것.
79. When dating, de-emphasizing your quirks will lead to 90% of people thinking you’re kind of alright. Emphasizing your quirks will lead to 10% of people thinking you’re fascinating and fun. Those are the people interested in dating you. Aim for them.
이것도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지만, 그래도 자주 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이야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어딘가 있을 거라 믿지 않으면, 그런 사람을 찾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80. Relationships need novelty. It’s hard to have novelty during Covid--but have you planned your post-Covid adventure yet?
잘 아는 사이일수록 새로운 것들을 함께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81. People can be the wrong fit for you without being bad. Being a person is complicated and hard.
이것도 어렸을 때 누가 해줬으면 좋았겠다 싶은 이야기. 헷갈리던 때가 있었다. 핏이 안 맞았던 것뿐인데.
83. Compliment people more. Many people have trouble thinking of themselves as smart, or pretty, or kind, unless told by someone else. You can help them out.
어릴 때부터 하던 생각이고 언젠가부터는 칭찬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반짝이는 걸 보면 호들갑 떨며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85. Cultivate compassion for those less intelligent than you. Many people, through no fault of their own, can’t handle forms, scammers, or complex situations. Be kind to them because the world is not.
어떤 사람들은 카르마라는 것을 믿는다고 들었다. 내가 쌓는 선업이 결국엔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으로 남에게 베푼다면 꽤 살맛 나는 세상이 되겠지.
93. Sturgeon’s law states that 90% of everything is crap. If you dislike poetry, or fine art, or anything, it’s possible you’ve only ever seen the crap. Go looking!
요즘처럼 검색이 잘 되는 시대에 아직 유효한 조언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명작을 만날 가능성을 높여줄 것 같긴 하다.
95. Some types of sophistication won’t make you enjoy the object more, they’ll make you enjoy it less. For example, wine snobs don’t enjoy wine twice as much as you, they’re more keenly aware of how most wine isn’t good enough. Avoid sophistication that diminishes your enjoyment.
대학교 때 들었던 심리학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교수님이 안 좋은 일은 일기에 적지 말라고 하였다. 알고 보니 좋은 일도 분석하려 들면 좋았던 감정이 옅어지더라. 어떤 것들은 있는 그대로 그냥 두는 것이 좋다. 분석은 개선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대상에 국한하는 게 좋은 듯.
97. Liking and wanting things are different. There are things like junk food that you want beyond enjoyment. But you can also like things (like reading) without wanting them. If you remember enjoying something but don't feel a desire for it now, try pushing yourself.
인생이란 좋은 줄 알면서 안 하는 것과 안 좋은 줄 알면서도 하는 것의 끊임없는 투쟁이 아니던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제로 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인데,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안 좋은 줄 알면서도 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운동은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