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해수욕장에서의 레진 아트 체험
부산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열중 여덟, 아홉은 바다를 가는 것이라 할 거고 개중에 광안리 해수욕장이 맨 처음 나오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떠오르는 해수욕장을 단순히 갔다 오는 것이 아닌 방법으로 즐기고 싶었다.
모래를 고른다. 형형색색의 모래가 쌓인다. 기울인다. 푸른 바다와 더 푸른 바다, 분홍 산호가 떠올랐다. 그런 색을 가진 모래를 넣는다. 모래는 부산의 추억처럼 쌓인다. 쌓인 모래 위로 헤엄치는 내가 있었으면 싶다. 외롭지 않도록 소라도 같이 놓는다. 운이 좋다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예쁜 색을 가진 조개도 옆에 둔다. 상상만으로도 바다의 청량함이 살결로 다가온다.
그 위로 레진을 조심스레 붓는다. 조금 더 맑아졌으면 싶은 바다의 색깔로 담는다. 잘 만들려는 성급함에 기포가 보글거렸다. 그것도 좋았다. 사람이 수영을 하면 숨을 쉬게 마련이니까. 그렇게 만들어진 술잔을 식혀 손으로 살포시 잡았다. 내 손에 나만의 작은 바다가 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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