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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May 29. 2022

침대없이도 매력적인 시몬스

시몬스의 도전은 계속된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가장 핵심이 요소가 부족할 때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표현을 쓴다.

가장 중요한  빠졌으니  찐빵의 맛이 날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앙꼬없이도’ 젊은 세대는 물론 전 연령층에게 새로움으로 각인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시몬스>이다.

시몬스의 새로운 도전은 광고 메시지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광고 카피로 이어오던 시몬스는 갑자기 침대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새롭다'라는 찬사와 함께 '이게 도대체 뭔데'라는 볼멘 소리도 들려왔다. 하지만, 시몬스는 부정적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캠페인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시몬스의 파격적인 행보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이어졌다.

침대 업체의 오프라인 매장이라 하면, 입구부터 커다란 퀸사이즈 침대가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시몬스의 독특한 움직임은 확실히 달랐다.


우선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는 한시적으로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진행한다.하지만 시몬스의 팝업스토어는 달랐다. 침대 한 개가 겨우 놓일만한 장소에, 침대가 없는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시몬스의 브랜드 메시지를 광고와 같이 이어나갔다.

제품이 아닌, 브랜드 자체를 체험해보는 공간이었다.

제품(침대)가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새로움과 낯선 재미'가 자리 잡았다.

시몬스의 엉뚱하지만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드는 공간에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시몬스의 성공적인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부산에서 이슈 몰이를  식료품점(Grocery Store)’ 최근에 서울 청담동에 열었다. 

1년간이라는 한시적 운영이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과감한 도전은 박수를 받을  하다.

아파트값이 전국 Top 압구정 한복판에서 건물 한채를 빌려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식료품점이지만 1층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위트있는 패션/문구류 등의 소품 위주이다.

'햄버거 포스트잇'과 '삼겹살 수세미'와 같은 위트 속에서 침대라는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즐거운 체험 속에서 뇌리에 <시몬스>라는 브랜드는 새롭게 각인되게 된다.

마치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온 새끼 오리가 엄마라는 존재를 강하게 각인하듯이 말이다.


시몬스가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라고 외치는 다른 경쟁사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뇌리에 브랜드의 존재를 각인함으로서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구매를 할 미래의 고객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침대 브랜드이지만 침대가 아닌 새로움을 경험시키는 시몬스의 결과는 하나의 점과 같다. 

즉 사람들의 마음속 한 켠에 ‘시몬스=새롭다’라는 점이 자라나게 된다. 어느 순간 두 점이 이어지게 되면 하나의 선이 만들어진다.(connecting the dots)

시몬스의 일관된 움직임에 맞춰서 고객과 연결된 선들은 새로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이 선들은 점점 마치 튼튼한 동아줄과 같이 단단해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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