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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팝업스토어

팬덤을 공략하다.

by 유통쟁이

2023년 1월 큰 화제를 모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다. 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약 30년 전에 만화책으로 보던 <슬램덩크(SLAM DUNK)>가 원작이다. 그 당시 슬램덩크 만화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 강백호가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졌다고 자책한 후 빨간 머리를 짧게 밀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그 이후 중고등학교의 각 교실마다 갑자기 강백호처럼 짧게 자른 머리가 유행처럼 번질 정도였다.


그 인기를 이어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클래스 수준의 산왕과의 경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숨막히는 경기 속에서 등장 인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적절히 녹여냈다. 추억 속에서 다시 돌아온 슬램덩크는 큰 인기 속에 국내 관객을 487만명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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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는 팝업스토어로 이어졌다.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팝업스토어는 슬램덩크와 콜라보 한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공간을 수많은 고객들을 불러 모았다. 팝업스토어 오픈 당시에만 1000여명이 오픈런을 할 정도였다. 이러한 인기 속에 더현대 서울에서 더현대 대구로 이어진 팝업스토어의 매출은 17억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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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및 애니메이션 영화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기에 좋은 소재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슬램덩크만큼 레트로 감성을 불러 일으킬만한 소재의 만화 캐릭터가 있다. 그리고 그 인기를 적극 활용해서 팝업스토어 전개도 가능하다. 바로 <드래곤볼>팝업스토어다.


Why?(팬이던 아이가 아버지가 되다)


<드래곤볼>은 일본의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1984년도 부터 시작해서 10년동안 연재를 이어갔다. <드래곤볼> 속 주인공들이 회를 거듭할 수록 성장해 가듯이, 이 만화의 인기는 새로운 기록들을 만들어 갔다.


<드래곤볼>만화는 전 세계에서 3억부 이상 판매가 되었으며, 40여 개국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되었다. 그 이후 원작 완결 후에도 '드래곤볼Z', '드래곤볼GT'등과 같은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그 인기를 이어 나갔다. 그 결과 원작이 나온지 40년이 지났음에도 <드래곤볼>에 대한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원.JPG 손오공의 대표기술인 <원기옥과 에네르기파>

그래서 무언가 힘을 모을 때는 습관적으로 '원기옥'이라고 하고, 두 손을 옆구리로 가져가면서 에너지파를 쏘는 행동을 취할 때는 '에~네~르~기~파'라고 외친다. 손오공의 대표적인 기술인 '원기옥와 에네르기파'는 지금도 SNS를 통해서 밈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기 만화를 탄생시킨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가 지난 3월에 타개하였다. 그는 <드래곤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닥터슬럼프>를 탄생시켰다. 그의 타개 소식에 국내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추모 행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드래곤볼>은 장기간 연재되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것은 물론 지금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특히 <드래곤볼>을 보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소년들은 이제 어렷한 어른이 되었다. 자그마한 손오공이 커서 가정을 꾸렸듯이 말이다. 나를 포함한 <드래곤볼>의 팬에게 그 설레임으로 꾸민 팝업스토어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What?(팬덤을 공략하다)


<드래곤볼>의 원작에 이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되고 IP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팬층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캡처.JPG 네이버카페에서 <드래곤볼> 검색결과

네이버 카페에서 <드래곤볼>을 검색하면 카페명 기준 797건이 나온다. 상위 멤버수의 카페는 1만명이 훌쩍 넘어선다. 그만큼 <드래곤볼>의 팬층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


비록 이전에도 <드래곤볼>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드래곤볼 캐릭터가 들어가 패션 의류로 전개된 팝업스토어에 국한되었다.


그러므로 <드래곤볼>에 열광하는 팬층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과 재미 요소를 제공하는 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으면 한다. 팝업스토어는 크게 나누면 '스토리텔링형''판매 스토어형'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판매 스토어형'에 국한되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은 좀 더 다채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형' 중심의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면 더 좋은 반응을 낼 수 있다. 일명 '초사이어인이 되자'라는 테마로 말이다.


How?(초사이어인이 되자)


#1. 드래곤볼 세계에 빠지다


① 드래곤볼 스토리를 체험하다


만화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는 통상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나 콜라보 제품 판매에 국한되고 있다. 하지만 그 만화를 즐기는 팬들은 그것보다 한 단계 더 직접적인 체험을 원한다.

기묘.png 넷플릭스의 '기묘한이야기' 팝업스토어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팝업스토어를 다채롭게 전개하는 곳은 넷플릭스다.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이야기'의 팝업스토어 전개시에는 공간 연출은 물론 내부 동선도 이야기 흐름에 맞게 구성함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다.


<드래곤볼> 팝업스토어도 스토리텔링형 팝업스토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드래곤볼은 주인공 손오공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손오공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주변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들이 스토리를 이루고 있고 즐길거리가 될 수 있다 . 혹은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주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령, 나메크성에서 펼쳐지는 '프리저'와의 대결을 핵심 포인트로 잡고 공간 연출을 하는 것이다.


② 드래곤볼 세계를 즐기다


<드래곤볼>세계를 현실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서 주요 등장인물을 만나는 것은 물론 회려한 격투씬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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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드래곤볼 게임은 플래시 게임이나 RPG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기에 팬들이 경험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드래곤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은 '천하제일무도대회'이다. 주인공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자신들의 전투 능력을 겨루는 대회이다. 비록 게임 속이지만 '천하제일무도대회'를 개최함으로서 팬들이 드래곤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2.내가 최강 초사이어인이다


① 최고의 드래곤볼 캐릭터를 찾아라(코스프레 행사)


만화를 주제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이벤트는 '코스프레' 행사이다. 비록 코스프레 행사는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에서 좀 더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충분한 팬층이 있기에 자신을 한껏 뽐내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면 큰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코스.JPG 경기 국제 코스프레 페스티벌

드래곤볼에는 개성있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또한 주인공 손오공이 소년 시절부터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기에 남녀노소 구분없는 캐릭터가 있다. 이러한 코스프레 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하루쯤 살아보는 경험은 큰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


방식은 경연대회 방식이겠으나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과 추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간단한 코스프레 연출을 도와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볼 수 있다. 누구나 참여해서 드래곤볼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다.


② 최강 초사이어인을 찾아라


우리는 배달앱을 떠올리면 바로 '배민(배달의 민족)'을 떠올린다. 지금의 배달의 민족이 고객들에게 각인된 것은 광고 마케팅도 있지만, '치믈리에(치킨 감별사 자격시험)'라는 자격시험도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치믈.JPG

배민이 직접 치킨을 파는 것도 아닌데 왜 '치믈리에'에라는 대회까지 열었을까? 바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과 인지도 확대였다. 그리고 새로운 접근은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드래곤볼 역시도 이를 벤치마킹해서 '용(龍)믈리에'를 열어보는 것이다. 드래곤볼 원작은 물론 시리즈의 내용 및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경연대회를 열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진정한 '찐팬'이 누구인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어디에도 없는 찐팬 겨루기 대회이다. 진정한 최고 '초사이어인'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드래곤볼>의 대표적인 명대사중에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나래이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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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어린 시절 '원기옥'을 따라하던 소년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감동과 설레임은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드래곤볼>의 인기는 MZ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소재이다.


그렇기에 <드래곤볼>팝업스토어를 꿈꿔본다. 그 셀레임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정말로 <드래곤볼>과 손오공이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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