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더군다나 각 캐릭터별 개성이 뚜렷하다면 다채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만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더현대에서 큰 화제를 모았듯이 말이다.
그런데 만화만큼 다채로운 캐릭터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게 있다. 바로 게임이다. 그 중에서 남학생들이라면 하교길에 들르던 오락실에서 한 번씩은 해봤을 법한 <킹오브파이터즈(이하 킹오파)>다. <킹오파>는 2000년대 전후로 큰 인기를 끈 대전격투 게임이다.
그러한 <킹오파>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Why?(밈(meme)을 만들어내다)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던 대표적인 게임에는 <스트리트파이터즈>가 있다. 오락기 위에 100원짜리 동전을 올려놓고 대기를 했다가 강자(?)에게 도전을 해서 동네를 장악하던 게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킹오파> 팝업스토어를 생각해 본 데에는 이유가 있다.
<킹오파>를 통해서 밈(meme)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킹오파> 메인 캐릭터인 '료'(@유뷰트_똘이클라쓰)
게임의 메인 캐릭터인 '료'가 사용할 때 나오는 소리가 있다. 바로 '전북 익산'이라고 외친다. 바로 전라북도의 인구 27만명의 도시인 '전북 익산'이라고 외친다. 마치 지역 홍보대사처럼 말이다. 이렇듯이 흥미로운 소재는 지금도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서 밈(meme)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요소를 활용하여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통하여 유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더군다나 <킹오파> 게임을 사랑하는 팬층이 두텁기에 가능하다.
실제로도 추억 속으로 사라졌던 가수 비 역시도 '깡'이라는 노래 가사와 춤 동작이 유행처럼 재생산 되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었다. 이처럼 밈(meme)요소를 적극 활용해서 분위기를 형성한 후 다른 방식으로 컨텐츠를 재생산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다.
What?(밈으로 시작해 붐(boom)을 만들다)
책 '원씽(One thing)'에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처음 5cm크기의 도미노가 2배씩 커진다면 달 까지 도달(384,000km)하는 것은 몇 번째 도미노일까?바로 57번째 도미노는 지구에서 달까지 놓일 수 있는 크기가 된다. 시작은 작고 초라할지 모르지만 그 행동을 반복하고 키워 나간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북 익산'이라는 게임 속 소리를 갖고 일부의 팬들만이 아는 '밈(meme)'으로 팝업스토어를 하는 것은 무모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보잘것 없어 보이는 '밈'을 잘 키워나간다면 새로운 '붐(Boom)'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 시작을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팝업스토어로 전개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추억 속에 잊혀져가던 게임을 세상으로 소환하여 즐길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몰아서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
How?(즐거움으로 열광케 하다)
#1. 전북익산에서 즐기다
팝업스토어의 '밈'의 시작점인 '전북 익산'으로 잡았다. 즉 '전북익산에서 즐기다'이다.
전북익산 팝업스토어 예상 구상도
20평 남짓의 공간을 기준으로 다채롭게 게임은 물론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공간 구성의 차별화 요소는 아래와 같다.
첫째, 팝업공간 안내이다. 공간의 구성은 물론 <킹오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킹오파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하는 공간이다.
둘째, 포토존이다. 단순히 사진을 찍기 보다는 게임 속 캐릭터가 '전북 익산'을 외치는 액션을 동영상으로 남기느 방식이다. 이 중에서 '포토제닉'을 수상하는 것도 가능하겠다.
셋째, 이벤트 공간 활용한 게임 대회이다. <킹오파>게임 체험은 물론 배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넷째, 굿즈 판매 공간이다. 국내 배급사인 넷마블 등과의 협업을 통하여 굿즈를 판매한다면 수익도 창출해 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밈에서 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익산시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킹오파>캐릭터 분장을 한 코스프레 행사를 개최해서 전국 각지의 팬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또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측면에서 게릴라 포스터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2. 분위기를 형성하다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만들어 낸 분위기를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이제는 팝업스토어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크라우드 펀딩 진행 모습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스즈메의 문단속'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스즈메의 문단속'은 약 56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면서 애니매이션 기준 역대 4위의 기록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크라우드펀딩이 큰 화제였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IP를 활용한 굿즈 중심의 크라우드펀딩은 1만 5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면서, 7억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것은 이만큼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킹오파>역시도 이 점을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다. '전북 익산'에서의 좋은 기류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살린 굿즈를 비롯한 아이템을 통하여 팬덤을 공략한느 것이다. 이를 통하여 로컬 지역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기류를 만들어낼 수 있다.
#3. 판을 키우다
'밈'이라는 의미 자체가 유행이 번져나가는 것을 뜻한다. 작게 시작한 팝업스토어에 의미가 생긴다면 한 지역을 넘어서는 인기를 만들어낸다.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한 '다나카' 팝업스토어
'다나카'라는 유튜브 속 부캐 캐릭터가 인기를 끌자 팝업스토어의 성지인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가 진행되었다. 행사는 인기속에 10일 동안 4만명을 불러들였다.
<킹오파>의 작지만 차별화된 요소(전북익산)를 살려서 지역에서 시작한 팝업스토어가 전국적인 행사가 될 수 있다
어딘가에서 일어난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 한복판에서 태풍이 일어나게 할 수 있다. 바로 나비효과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역이나 상권 혹은 오프라인 공간은 사라진다. 그런데 사람들이 찾지 않게 된 이유는 찾아올 만한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게 '팝업스토어'라는 작은 날갯짓이다.
그곳에서만이 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공간에 구현한 콘테츠를 생산해내야 한다. 작은 날갯짓에서 그치지 않고 '붐'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 그럼으로서 사람들을 끌어당겨야 오프라인은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