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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Jun 19. 2024

「세상이 이런일이」팝업스토어

결국 사람이다. 사람냄새 나는 팝업스토어를 그려본다.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는 '인공지능 혹은 AI'이다. 상상 불가의 정보 처리 능력과 끝을 알 수없는 학습능력을 통해서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있다. 영원한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창작 분야에서 마저도 몇 개의 문장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창조해낸다. 


엄청난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놀라워함과 동시에 걱정을 하기도 한다. '혹시 AI와 같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거나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그려진 미래의 모습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술은 인간이 만들어 냈으며 지속적인 발달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인간의 발전된 삶을 위해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생명을 갖고 있으며, 그 생명 속에는 따스함과 그 존재만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에게서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인간 냄새가 있다. 그래서 인간미가 풍기는 컨텐츠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오랜 기간동안 존재한다. 

그런 인간미 물씬 풍기는 대표적인 컨텐츠가 최근에 종영 소식을 전했다. 바로 26년동안 방송되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지난 5월로 우리의 기억 속 한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Why?(시간 축적의 의미를 되새기다)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Lexus)'는 6만 시간에 대한 스토리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렉서스 광고 캡쳐화면

6만 시간은 미세함과 집요함으로 일해 온 렉서스 자동차 기술자의 시간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6만 시간은 하루 8시간씩 근무 기준으로 보면 1년간 300일 근무시 25년이 나온다. 그만큼의 오랜 시간동안 쌓아 온 장인정신이 깃든 자동차가 렉서스임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동안 지속해 온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의 절대적 총량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그 시간동안 유지해 올 수 있는 데에는 그만큼의 저력이 있다. 시간의 축적은 완성으로 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을 통해서 가치가 만들어진다.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 그러했다.


1998년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26년이라는 기간동안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수많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 안에는 놀라움도 있고, 안타까움도 있고 때로는 감동도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누군가 혹은 어떤 존재의 생동감있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절대적 총량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휴식기이지만 폐지를 밟는 수순이기에, 방속국 PD들이 집단 반발을 하기도 했다. 단지 3%내외의 시청률만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가치를 메길 수는 없는 아쉬움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의 발자취와 의미를 되새겨보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본다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


What?(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다.)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다양한 컨텐츠를 담고 있다. 

우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인위적인 컨텐츠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으나 지나쳐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장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최근 트렌드에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과 유사한 대상 및 다른 프로그램 등과 중복되는 컨텐츠 등으로 인기는 식었고, 내용 전개 방식도 20여년전과 동일하다. 더군다나 TV시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 낮아진 시청률은 회복될 기미가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좀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는 방식의 팝업스토어를 생각해 봐야 한다.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가볍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How?(다양한 삶속 이야기를 되짚어보다.)


#1. 보고싶다!그 순간


최근 이색적인 영화가 개봉했다. 배우 손석구가 제작/주연을 한 영화 '밤낚시'가 CGV단독으로 개봉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13분 남짓이다. 

영화 밤낚시 포스터

숏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에서 영화 마저도 기존 러닝타임의 1/10밖에 안되는 분량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의외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개봉 3일만에 1만 6천명이 관람을 했다. 실험적인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었다.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도 이와 같은 방식을 도입해서 극장처럼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컨텐츠는 5~10분 분량의 에피소드를 출품받는 것이다. 그 중에서 인기있는 컨텐츠는 영화관을 대관해서 상영을 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컨텐츠라도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서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 보고싶다!그 사람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는 매회 2~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총 1279회가 방송되었기에 평균 3회의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잡으면, 약 4000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줬다. 각 에피소드별로 동물이나 기이한 현상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였다.


그래서 출연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인기있는 에피소드 속의 사람들 이야기를 재구성함과 동시에 지금의 모습을 함께 구성해서 보여주는 방식의 팝업스토어는 어떨까 싶다. 일명 '보고싶다!그 사람'이다.

다시보는 순간포착(@SBS 스토리)

실제로도 해당 프로그램에서 별도 코너로 '다시보는 순간포착'을 기획해서 큰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3~4개 정도의 섹터별로 구성을 해서, 각 섹터별로 주제를 정한다. 감동, 기인(희한한 인물) 등의 주제로 구성을 한 후 자유롭게 다니면서 기존 에피소드와 현재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다.


때로는 실제 출연했던 주인공을 팝업스토어에 자리함으로서 그 순간을 함께 즐기고 인증샷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세상에 생겨나서 성숙기를 지나서 쇠퇴기를 거친 후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떠한 메시지와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 <순간포착!세상에 이런일이>는 오랜 기간동안 꿋꿋히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네 이야기를 담아왔다. 비록 앞으로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존재와 여운은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자리할 것이다.


그래서 그 여운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열렸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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