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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Jul 06. 2022

글쓰기는 독서에서 나온다.

나의 세가지 서재

나는 세 개의 서재를 가지고 있다. 


첫번째 서재는 옷방에 있는 노트북 책상옆 작은 책꽂이다.

책꽂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폭은 한뼘 남짓이고, 높이는 허리춤까지 올라온다. 그러니 거기에 꽃을 수 있는 책은 25권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곳에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책들이 다정하게 모여있다. 그러나 그 책들은 선택받은 존재들이다. 우리집에는 책장이 두개가 있다. 그나마도 두 아이들의 책과 장남감에 대부분의 공간을 내어주고 나니 내 책의 대부분은 버려지거나 한쪽 구석에 일부만 살아남은 체 모여져 있다. 그러나 소중한 책꽂이에는 내가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보는 책들이 살아남아서 모여있다.


두번째 서재는 밀리의 서재이다. 다들 생각하는 온라인 도서 유료 플랫폼이다.

내가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이용한 것은 대략 1년반쯤 전부터 였을 것이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책을 사서 보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때마침 밀리의 서재를 알게 되어서 꾸준히 이용을 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가 좋은 점은 생각보다 방대한 책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추천해 주는 책이 있으면 우선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을 한다. 그리고 그 책을 발견하게 되면 반가운 마음에 나의 책장에 담아둔다. 또한 정기적으로 메인 화면에 있는 신간 도서중에서 눈길이 가는 책이 있으면 책장에 담아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왠지 아쉬운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그렇게 모아둔 책이 어느덧 400여권이나 된다.


세번째 서재는 에버노트라는 필기 혹은 메모용 어플이다. 이 역시도 1년반 남짓 이용을 하고 있다.

나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최소 두 번을 읽는다. 책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빠른 속도로 읽는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정독을 해서 읽는다는 게 나에게는 사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해서 그 안의 내용과 구절을 마음 속에 담아두기 위해 한번 더 읽는다. 정확히 얘기히면, 에버노트에 한 글자씩 옮겨 담는다. 

뛰어난 사람들의 오랜 고민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는 것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소중한 보물을 고히 간직하기 위해서 나는 에버너트에 담으면서 다시 한번 더 책을 읽는다. 이렇게 모아둔 나의 보물창고에는 약 60여권의 책들이 보관되어 있다. 그래서 한 번씩 보물창고를 열어보면 곱씹어 본다. 가장 좋은 점은 힘들게 책을 찾아볼 필요없이 나에게 영감을 주는 구절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나는 소중한 서재를 세가지나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서재가 있기에 나는 글을 쓸 수가 있다.

손이 닿기 좋은 곳에 있는 책꽂이에서 좋아하는 책을 펼쳐보거나, 오래된 아이패드 미니 2.0을 펼치고 밀리의 서재에서 담아둔 책을 보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르면 에버노트 앱을 켠다. 이러한 행동들은 나에게 다양한 영감을 준다.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겨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나는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 즐겁게 만드는 것은 나의 서재들 덕분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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