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며 일깨워가며 새로움을 찾아 나선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동기유발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이라는 책이 있다.아마도 10여년전에 우연하게 읽은 것으로 기억을 한다.
손에 쥐는 순간 나는 이 책에 빠져들어서 순식간에 읽어나간 것으로 기억한다. 책 제목처럼 인생에 중요한 의미로 남은 "여행"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젊은 시절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갑작스럽게 아프리카 여행 계획을 잡게 된다.
지금이야 교통수단의 발달로 비행기 직행편을 타면 쉽게 갈 수 있으나, 저자가 여행을 계획한 시점은 1960년대이기에 이들은 아프리카 남단을 향해 겁없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수많은 난관을 뚫고 도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를 돌아보는 커다란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커다란 모험에는 언제나 커다란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므로 '누구도 가본 적인 없는 곳에 기꺼이 가려는 대담한 의지'가 필요하다.
얼마전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주문진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렇다고 브라이언 트레이시처럼 자전거를 타고 대관령을 넘어서 여행을 간 것은 아니다.
나의 여름 여행은 가족들과 함께 한 일상적인 여행이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바닷가에서 기분좋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바다에서 놀기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다가, 잠시 동안은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 캔의 여유를 부리는 망준한을 즐기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와 여행이 참 많이 닮았다고 말이다. 여행을 통해서 느끼는 새로움과 설레임이 주는 결이 글쓰기와 비슷하다는 생각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여행처럼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고, 우연한 만남을 이어가게 만든다.
여행은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것이다.
SNS속 예쁜 사진에 끌려서 정한 새로운 장소이든 마음에 들어서 몇 차례 방문을 해본 곳이든 상관이 없다. 여행지에서 그 순간은 지금까지는 겪지 못한 최초이자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은 우연한 만남을 이어가게 만든다.
따스한 숙소 주인분과의 만남, 여행지 시장에서 마주친 한 아이의 밝은 미소처럼 말이다.
때로는 같이 여행을 간 익숙했던 내 가족의 환한 미소와 즐거운 웃음 소리에서도 새로움을 맞게 되기도 한다.
글쓰기도 새로운 곳을 향해 가는 여정이다.
그러나 이 목적지는 나 자신이다. 그렇다고 항상 똑같은 나 자신은 아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사고와 경험 혹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지만 새롭게 바라봄에 따라서 그 순간 나는 동일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써내려가는 글의 느낌이나 스타일은 유사할 수는 있어도 항상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지도 않은 나를 만나게 된다.
나의 내면을 되새김질하며 바라보고 생각을 곱씹어 가면 글을 써내려가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이러한 자신이 낮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코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글쓰기는 이와같이 새로운 여정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여행처럼 도전이라는 두려움 속에 설레임을 안겨준다.
나는 바닷 여행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여름 바다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 나의 몸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에 몸을 맡기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여름 여행때도 구명조끼를 입고서 발이 닿을랑 말랑하는 곳까지 헤엄을 치고 나아갔다.그리고 바닥에서 아슬아슬하게 뜬 상태로 바닷가를 등진체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밀려오는 두근거림과 설레임은 그 순간 나를 기분좋게 멍한 상태로 만들었다. 그 상태로 바다에 몸을 맡긴 체 그 느낌을 잠시 느끼다가 다시 안전한 바닷가로 돌아왔다.
여행은 이런듯 싶다. 새로운 곳, 새로운 경험이 주는 두려움과 함께 전해지는 설레임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기분좋게 만들고 여행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글쓰기도 때로는 두렵지만 나라는 존재를 향해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새로운 감정을 선사해준다.
글쓰기라는 행위를 이어가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나만의 푸념이나 넋두리 같은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은 더욱 더 어렵다.
글을 읽는 이에게 자신의 글을 읽음으로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나 자신을 깊이 돌아봐야 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서 묻고 이를 공감시키는 글로 풀어내야 한다. 어렵기도 하고 때로는 나라는 존재와 맞닥뜨리고 벽에 부딪힘으로서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 여정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은 남다르다. 한 글자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글 속에서 나의 마음은 왠지 모를 뿌듯함에 채워짐을 느끼게 되곤 한다. 이러한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글이라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여행처럼 결국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위한 힘을 준다.
국내 여행이든 해외 여행이든 즐거운 여행이든 힘든 여행이든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여행이 끝나면 결국 집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짐을 내려놓으며 다들 한마디를 외칠 것이다.
"역시 우리 집이 최고네"라고 하면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안식처로 돌아옴으로서 기존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된다.
잠시나마 혹은 여행지의 사진을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기분에 젖어든다.하지만 지난 추억은 앞으로 살아갈 일상의 나에게 힘을 준다. 여행의 기억도 있지만, 또 다시 떠날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말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나에 대해서 몰입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몰입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에 맞서면서 풀어낸 다음에는 다시 일상의 나로 돌아오게 된다. 글쓰는 과정에서의 감정과 여운은 남은 체로 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단순히 자신의 감정에 대한 배출과정은 아니다. 자신을 미미할지라도 작은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가는 의미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사진에 담듯이 글쓰기의 여정은 각자의 컨텐츠로 남게 되고 공유되게 된다.
이렇듯이 글쓰기는 여행과 참으로 닮은 듯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그 순간을 오롯이 즐겨 나가려합니다.
그리고 글쓰기라는 여정도 꾸준히 나만의 관점과 방식으로 나아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