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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Aug 24. 2022

글쓰기는 춤이다.

나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들리거나 의욕을 잃어갈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그 중에서 여행, 운동과 같은 취미를 통해서 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요소 중에서 대표적으로 댄스(춤)이라는 활동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본 영화 <쉘위댄스>가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들 수 있다.

인생의 낙오자로 의욕없는 나날을 살아가던 중년의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로 댄스를 배우게 되고, 삶의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춤이 주는 매력과 같은 인생의 활력소이다.

똑같은 일상과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나날 속에서 좀 더 나를 돌아보고 챙겨보게 함으로서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게 만드는 힘을 전달해 준다.



글쓰기는 춤과 같이 느낌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영화 <쉘위댄스>에서 댄스 선생님은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한다.

"댄스는 스텝이 아니다. 음악에 몸을 맡겨라. 즐겁게 춤을 춰라"

댄스라는 행동 자체에 잘 추려고 의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숨을 쉬듯이 혹은 물 위에서 자연스럽게 떠가는 나뭇잎처럼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야 한다. 

흘러오는 리듬에 자신을 그대로 맡기는 것이다. 힘을 뺀 체로 장자의 <호접몽>과 같이 몰입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 무대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 그래야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

억지로 흐름을 타려고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힘을 뺀 체 리듬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야 한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억지로 잘 쓰려고 하면 글이 억지스럽고 매끄럽지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는 때로는 저녁에 가볍게 술을 한잔 마신 상태로 쓰고 싶은 글을 쓰곤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소리와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그 리듬을 타기 위함이다.

그렇게 되면 의외로 쉽게 글이 써지고 왠지 모를 흐뭇함과 취기가 감돌곤 한다. 


글쓰기는 춤과 같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의 육성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인정할 정도로 체계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아무리 육성 프로그램이 탄탄하다 하더라도 그만큼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수반되어야 한다.

동일한 춤 동작이라도 내 몸에 익숙해 질 때까지 수없는 반복 연습이 이루어진다. 그래야 음악이 나오면 자동반사와 같이 현란한 춤 동작이 나오게 된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몰입하게 되며, 그 모습에 수많은 팬들이 열광한다.


글쓰기도 자신의 온전히 풀어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써야 한다. 꾸준히 써야 한다.

유명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루틴있는 생활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무조건 새벽 4시에 기상해서 5~6시간씩 집중해서 글쓰기를 해오고 있다. 글쓰기라면 누구든 인정할 만큼의 세계적인 작가이지만 매일같이 꾸준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켜오고 있다.

글쓰기는 마치 자신을 담금질하는 것과 같다. 쇠덩어리를 불여 달군 후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망치질을 해야 한다. 그것도 일정한 페이스로 이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된 제품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글쓰기는 춤과 같이 열정이 있어야 한다.


작년 한해동안 예능 프로그램중 가장 이슈가 된 프로그램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였을 것이다.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크루들이 나와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이유는 뛰어난 춤 실력은 물론 주변의 춤꾼이라는 삐딱한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꾸준히 지켜온 열정도 큰 몫을 했다. 최근에는 <스트리트 맨 파이터>시리즈가 방영을 시작했다. 여러 크루중에 유명한 한 크루의 리더는 댄스 경력 30년차이다. 엄청난 끈기와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 그 자리에서 남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글쓰기는 홀로 달리는 마라톤과 같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될 지라도 열심히 앞으로 내딛어야 한다. 곁에서 열렬히 응원을 해주는 팬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묵묵히 달려나가듯이 꾸준히 써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가슴 속에 뛰거운 열정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자청 작가의 <역행자>에서도 시대에 순응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글쓰기와 독서'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지금 달리고 있는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믿고, 해낼 수 있다는 열정만 있다면 조금씩이나마 성장해 나가는 스스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나 역시도 이렇게 믿고 꾸준히 글을 써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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