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있게 견디며 반복하면서 즐겨라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나는 한동안 부족한 수영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수영강습을 다녔었다.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주 2회이긴 하지만 새벽 6시 타임에 맞춰서 가기 위해서 졸린 눈을 비비며 수영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약 1년반 정도의 수영강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불안한 마음에 수영 상급을 그만 다니게 되었다. 그 이후 최근에 다시 부족한 수영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주말 아침 자유 수영부터 시작을 하였다.
그런데, 문든 물 속에서 호흡을 하고 팔을 뻗어서 스트로크와 힘차게 발차기를 하면서 나아가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 혹은 운동연습이 글쓰기와 참으로 닮았다.
운동과 글쓰기는 나와의 싸움이다.
운동에는 크게 단체운동과 개인운동이 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운동 능력 혹은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주체는 본인 자신이다.
그 목적이 다이어트나 몸매만들기이든 상관이 없다. 결국 거친 숨을 헐떡이며 뛰고 버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면서, 그 순간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힘들어서 견디기 어려워서 멈추고 싶더라도 그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
나 자신에게 ‘조금만 더! 할 수 있다’라는 채찍질을 하며 벼텨내야 한다. 그러한 자신과의 순간순간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운동을 위한 목적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실제 운동 용어중에도 ‘세컨드윈드(second wind)’가 있다. 운동중에 어떠한 한계가 오더라도 그 순간을 견뎌내면 몸이 회복되면서 신체가 회복되는 순간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 순간을 믿고 견뎌내는 것은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글쓰기도 운동과 같이 자신과의 싸움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을 누군가가 쉽게 인정해주거나 알아주지도 않는다.
마치 외로운 레이스와 같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알고 있다. 조금씩이지만 발전해나가고 있음을 말이다.
그렇기에 나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도록 꾸준히 써내려가야 한다.
인기작가인 무라카미하루키는 루틴있는 생활로도 유명하다. 그는 항상 일정량의 매일같이 글을 쓴다. 아무리 베스트셀러작가라고 해도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과 글쓰기는 내 스타일이 나타난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의 높이뛰기 종목에서 큰 화제거리가 발생한다. 기존에 특출난 실력을 보유하지도 않았던 딕 포스베리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한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높이뛰기때 쓰는 스타일인 배면뛰기를 딕 포스베리가 처음으로 시도해서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점이다.
높이뛰기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마다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마다의 스타일이 있다. 평소해 오던 자세나 혹은 습관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그것을 항상 행하는 모습은 그 사람만의 스타일로 굳어지게 된다.
글쓰기 역시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어떤 이는 짦은 문장위주로 쓰고 어떤 이는 최대한 장황한 설명으로 길게 쓰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알기 쉬운 문장으로 쓰지만 어떤 이는 디테일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글을 보고서 이게 누구의 글인지 알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각자의 스타일로 반복하고 풀어내고 발전시킴으로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만들어가게 된다.
운동과 글쓰기는 즐기면서 발전해 나간다.
운동은 꾸준함이 필수이다. 일반적인 근력 운동 코스는 일주일 단위의 루틴이 정해져 있다.
가령, 월/수요일(상체운동), 화/목요일(복근운동), 금요일(유산소 운동),토요일(하체운동), 일요일(휴식)과 같이 주 단위의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서 자신의 신체를 단련해 나간다.
짧게는 1시간 혹은 2~3시간을 하기도 한다. 가수 김종국 같은 경우는 운동 중독으로도 유명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헬스장을 찾아서 몇 시간씩 자신의 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운동을 하는 것은 누군가 억지로 시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즐겨야 할 수 있으며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해 감을 느낄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글쓰기도 단기간에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실력이나 문장력이 발전해 감을 느껴야 자판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써 내려갈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아지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