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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Nov 22. 2022

공간 재생에 대한 생각

제주도 우도 담수 시설의 공간 재생에 대한 의견

모든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낡아지기 마련이다. 비단 물건뿐만 아니라 건물도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되어 간다. 더군다나 그 건물이 용도가 다하여 사용을 하지 않게 되면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 건물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노후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폐허로 변해 버린다.


하지만 버려진 건물은 그 건물만의 역사와 거쳐간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기에, 이것을 보존하기 위하여 <공간 재생>이 진행되곤 한다. 보통 공간 재생이라하면, 건물 혹은 부지 면적을 새단장하는 규모로 진행되기에 사전에 명확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

 

공간 재생을 위한 방향 설정 포인트

명확한 방향 설정이 이루어져야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서 성과를 낼 수 있다.

우선 공간 수립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공간을 왜 리뉴얼을 해서 재사용하려는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단지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상의 문제인지 혹은 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려는 것인지 말이다. 그래야 공간 재생의 갈피를 잡을 수 있다.

둘째로, 공간에 방문할 타겟을 정의해야 한다. 기존과는 다른 용도로 변모할 공간에 방문할 사람들이 누구이기를 기대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떠한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야 공간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해 질 수 있다.

셋째로, 그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지를 수립해야 한다. 공간이라는 하드웨어만으로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 그 안에서 유지되는 프로그램 등과 같은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컨텐츠를 정해야 이에 맞는 공간 재생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얼마 전에 제주도 우도 담수화 시설을 위한 우도 주민분들을 대상 간단한 강연을 진행한 적이 있다.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기능을 상실한 체 버려진 <제주도 우도 담수화 시설 건물>

1998년 준공된 제주도 우도 담수화 시설은 연면적 674제곱미터(약 224평)의 1층 건물이다. 그러나 2010년 해저 담수화 시설이 설치되면서 기능을 상실한 체 2012년부터 버려진 건물이 되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건물을 철거하는 것보다는, 문화 재생 사업을 통하여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하기로 하였다.

건물이 폐쇄된 이후 다양한 이벤트성 문화 행사가 진행은 되었으나, 명확한 공간 재생의 방향성은 잡지 못한 상태였다. 이러한 와중에 제주도의 담수화 시설 재생 관련 진행하시는 주민 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이었다. 최근의 공간 재생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카페 공간으로 변경하는 것보다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방향으로 제안을 진행하였다.


우선 본격적인 진행을 하기에 앞어서 세 가지 항목의 고려사항을 고민해봐야 했다.

첫째, 예산과 일정이다. 넓은 연면적 대비 사업 추진비(23.1억)는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23년도 완공이라는 시간적 제약이 있었다.

둘째, 상생의 문제이다. 제주도 우도면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17백명 수준이다. 지역 주민의 생활은 물론 천혜자연의 경관 유지는 중요한 문제이다.

셋째, 공간의 구조이다. 건물구조상 1층의 오픈된 공간이며, 층고가 높기에 이를 감안한 플랜 수립이 필요했다.


1. 스토리를 입히다.


명품 브랜드가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 브랜드와 제품에 담긴 오랜 전통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기에, 이를 소유함으로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과시욕일 것이다. 결국은 그것만의 스토리가 핵심 포인트이다. 그래서, 우도 담수화 시설에도 그 공간만의 스토리를 입힌다면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스토리를 입히다

제주도 우도에 방문객들의 SNS사진을 보면 그 지역의 경관을 구경하고 이를 남기기 위함이다. 그런데, 또다른 감동의 경험을 전달하면 어떨까에서 시작했다. 새로운 공간과 그 지역만의 스토리를 전달한다면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방문하고픈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간 자체의 웅장한 구조를 적극 활용하면서 우도에서만이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전달하는 꺼리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

해녀의 부억(좌) / 하우스텐보스(우)

가령, <해녀의 부엌>은 건물 내에서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해서 전통 음식과 함께 제주 해녀의 스토리를 제공한다. 일본의 관광명소인 <하우스텐보스>는 매일 저녁 건물 외관에 쏘는 조명과 레이저쇼가 인기가 높다. 이처럼 우도 담수화 건물의 내부 및 외관의 구조물을 활용하면서 우도의 이야기를 풀어낸 다면 여기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2. 흥분되는 경험을 더하다.


제주도 우도는 일단 섬이다. 그리고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우도 담수화 시설이라는 특수성을 접목시킨다면 또 다른 재미의 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

흥분되는 경험을 더하다

바다라는 흥분되는 공간의 환경을 활영해서, 방문객들에게 단순 투어 이상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잡을 수 있다. 즉, 우도 담수화 시설에서만이 즐길 수 있는 익사이팅한 컨텐츠를 적용한다면 흥미로운 공간이 될 수 있다.

스킨스쿠버(좌) / 클라이밍 피커스(우)

두 가지의 익사이팅한 재미 요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바다와 담수 시설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담수 시설 설비를 활용한 스킨스쿠버 코스를 기획할 수 있다. 기본적 시설의 재생을 통해서 제주도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클라이밍이다. 최근에 CGV영화관은 두개 관을 뚫어서 클라이밍 시설(클라이밍 피커스)을 운영중에 있다. 클라이밍 자체에 대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수화 시설의 높은 층고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D&Department>는 오랜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것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브랜드이다. 이처럼 우리 나라에도 물건뿐만 아니라 버려졌지만 오랜 전통과 의미가 살아있는 다양한 공간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면 좋겠다.

이를 통해서 공간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제주도 우도 담수화 시설의 새로운 탄생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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