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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Nov 25. 2022

성수동은 계속 핫할까?

성수동의 오프라인 컨텐츠 경험은 계속된다.

최근에 삼성물산에서 운영하는 패션 편집샵 <BEAKER>의 플래그십 스토어서 성수동에 오픈을 하였다. 오픈 이후 3일간 8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BEAKER의 백화점 이외 지역에 10년 만에 오픈한 플래그십 매장이다. 또한 문구류 중심의 다양한 소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 <Point of wiew(이하 POW)> 매장 역시도 정식 매장을 오픈하였다. POW매장에는 제품 뿐만 아니라 그 제품을 해석하고 연출한 모습을 경험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로 성수동은 매우 인기가 높다. 정식 매장 오픈 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 역시도 연이어서 진행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브랜드들은 여러 지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에 관심을 기울일까?


1. 브랜드의 백화점 탈출 러시가 시작되다


백화점이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백화점이든 입점만 하면 브랜드의 매출은 보장을 했다. 그래서 브랜드별로 어떻게든 백화점에 입점하고 유지하려고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변화는 순식간에 찾아왔다. 인터넷의 보급에 이은 모바일의 급속한 확대는 유통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버렸다. 고객들은 단지 제품만을 사기 위해서 백화점에 찾아갈 이유가 사라져 갔다. 적어도 MZ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고객들에게는 더 그렇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백화점 이용 고객의 연령대는 올라갔고 브랜드들이 궂이 백화점과 같은 전통적인 유통 채널을 고집할 이유는 약해져만 갔다.


그래서 최근 몇년 사이에 명품 및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백화점 탈출 러시가 빨라지고 있다. 아예 백화점 매장을 접거나 혹은 백화점 이외의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공격적으로 오픈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백화점 탈출 러시에는 백화점의 매력도 저하는 물론 입점 운영에 따른 한계도 크다. 백화점 입점시에는 한정된 공간내에서 MD 및 운영을 해야 하기에 대형 브랜드의 경우에는 제품 전개 등에서의 제약이 크다. 하지만 백화점 외부에서 전개시 제약없이 브랜드를 보여줄 수 있게 된다.


2. 브랜드가 원하는 지역을 찾다.


백화점에서 명품 매장의 경우에는 100평 내외이며, 패션 브랜드의 경우에는 최대 50평 내외로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백화점을 탈출해서 전개하면 면적의 제약이 사라진다. 적당한 건물을 찾는다면 수 백평 공간에서 브랜드가 보여주고픈 것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입맛에 맞는 건물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규모뿐만 아니라 교통의 접근성 역시도 함게 고려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면에서 성수동은 최적의 상권이다.

첫째, 성수동은 기본적으로 오래된 공장 건물이 많이 있다. 공장 건물들은 낡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부지 면적이 넓고 단층 건물의 경우 층고가 높다. 넓고 높은 공간이 주는 개방감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공간적 매력을 안겨준다. 그리고 이러한 공장 건물들이 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기에 입맛에 맞는 건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성수동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장을 개조해서 들어선 카페인 <대림창고>가 인기를 끈 이후, 유사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성수역 중심으로 거리가 조성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낯선 경험을 하고 SNS인증을 하기 위해서 성수동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또한 성수역 부근 뿐만 아니라 뚝섬역 인근에는 서울숲이라는 강력한 유입 요소가 자리하고 있다. 성수역부터 뚝섬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의 발달은 그렇게 형성되고 강화되어 갔다.

셋째, 성수동은 교통이 편리하다. 성수동은 지하철이 발달되어 있기에, 차량 없이도 접근이 용이하다. 2호선인 뚝섬/성수역은 물론, 수인분당선이 있는 서울숲역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으로 부터의 유입이 편리하다. 또한 차량을 이용시 강변북로로 쉽게 들어오고 빠질 수 있기에 사람들이 유입되기에 최적의 지역이다.


3. 새로운 경험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다.


성수동의 이러한 최적의 조건 속에서 최근 몇년 사이에 여러 브랜드의 정식 매장은 물론 팝업 스토어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 경험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 지역으로 모여들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유희의 인간인 우리에게 즐거운 컨텐츠가 있는 지역인 성수동은 매우 흥미로운 장소이다. 성수동은 현재 철새의 도래지와 같다. 안전하며 풍부한 먹잇감이 있는 철새들이 어는 지역에 모여든다. 그곳에 모여드는 철새의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한 철을 보내는 곳이 된다. 그리고 매년 계속해서 찾아든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수동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인가?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한동안은 계속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가능성도 염려는 되는 상황이지만, 현재 성수동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옛것의 느낌과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융합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충분하다. 이것은 결국 사람들을 성수동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컨텐츠들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바이럴 될 것임을 말해준다. 앞으로도 성수동에서의 다양한 즐거운 꺼리들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 나아가서 각 지역별로 그 곳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맛깔나는 경험의 요소가 살아있는 지역도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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