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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통쟁이 김우찬 Dec 07. 2022

중고 제품 시장의 가능성

미국 <스레드업>을 통해 본 중고 시장의 현황과 전망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 분야가 있다. 바로 중고 거래 시장이다.

중고 시장의 대명사가 된 '당근마켓'은 중고 시장을 넘어서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중고 시장의 터줏대감격인 '중고나라'는 롯데쇼핑이 최대 주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제품만 전개해 오던 백화점에는 적극적으로 중고 시장 브랜드의 입점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현대 서울 매장에는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가 성황리에 전개중이며,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유플렉스 1개 층 전체가 파격적으로 중고 제품으로 채워져 있다. 


중고시장의 인기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작년 한해 소매업이 -15%수준의 어려움을 겪은 반면에, 중고시장은 +69%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미국의 대표적인 중고 시장 플랫폼인 <스레드업(THREDUP)> 은 헌옷을 파는 것만으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해 기업가치가 1조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중고시장 플랫폼인 <스레드업(THREDUP)>

스레드업은 2009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35,000개 브랜드와 1억개 이상의 아이템을 거래해 왔다. 비록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2020년 매출은 1억 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 유지를 하기에 그 가능성을 보고 나스닥에 입성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중고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스레드업이 발표한 미국 중고 시장의 현황에 대한 내용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고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시장의 성장 추이(출처 : 스레드업, 2022)

중고 시장 자체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중고 시장의 성장세는 +24%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의 속도면 5년 이내에 +127%의 시장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도 코로나 19이후 당근 마켓의 가입자 및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다른 중고 거래 업체의 거래액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더군다나, 중고 거래중에서 명품이나 신발의 경우에는 프리미엄 가격까지 붙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 시장 중 온라인 중고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미국 중고거래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고거래 시장은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온라인은 팬데믹 이후 빠른 상승세를 나타낸다. 그 결과 2024년도에는 전체 중고거래 시장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나라를 떠올려봐도,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은 코로나 19의 위기속에서 큰 폭의 성장을 했던 한 해였다. 외부 활동에 대한 제약과 로컬 생활 트렌드의 확산 속에서 온라인 중고 마켓은 하나의 키워드로 급부상하였다. 특히 당근마켓의 시장 확대 및 서비스 영역 확장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번개장터 등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의 두각이 돋보이고 있다.


중고시장의 규모는 곧 패스트 패션을 추월할 것이다.


중고 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feat. 패스트 패션)

스레드업에서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중고시장 매출액이 SPA브랜드로 일컬어지는 패스트패션의 매출을 곧 추월하고 약 10년 이내에는 약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대한 매우 긍정적 입장이긴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치 소비는 물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SPA브랜드의 제품에 의한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MZ세대의 경우에는 1~2년내에 명품을 구매후 재판매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본다면 마냥 허황된 애기는 아니다.


MZ세대가 중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른면, 최근 3~4년 사이에 MZ세대의 중고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다. 기존 세대에 비해서 MZ세대의 중고 제품에 대한 구매 비율이 최소 50%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보면 알수가 있다.

이러한 변화 흐름의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언급된다.

첫째, 중고 시장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신상품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에, 명품이나 핸드백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중고거래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둘째, 중고 제품을 통한 리셀러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나이키의 한정판 콜라보 신발 제품의 경우에는 구매가 대비 수십배 이상의 차익이 발생되기도 하기에 리셀러 시장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가구 소득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중고 거래를 통한 소득은 큰 메리트가 있다.

셋째, 환경 보호를 감안한 소비 의식의 발전이다. SPA의류 발전과 함께 등장한 쓰레기량 증가 문제 등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거부 물결이 일고 있다. 그 반면에, 파타고니아의 인기와 성장세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하는 예시이기도 한다.



중고 거래 시장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이 있다. 특히, 중고 거래 제품에 대한 진품/가품 여부를 증명하고 신뢰가 형성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하지만, 단순히 정상가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체리슈머'의 합리적 소비 트렌드 속에 중고거래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제품에 담긴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지속가능성을 감안한 거래론 환경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 추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바라 볼 필요가 있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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