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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r 19. 2020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그 상식 같은 착각!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3월11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법정기념일인 '흙의날'을 아시나요?

오늘은 제5회 ‘흙의 날’입니다.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될 흙을 국민 모두가 아끼고 가꾸자는 의미에서 2015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3월은 흙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달로써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달이고, 흙의 한자(土)를 나누면 십(十)과 일(一)이 되므로 11일로 정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에서 사는 현대인들이 쉽게 잊고 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흙’입니다만, 흙에서 나고 자라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종식되어 노란 개나리를 시작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날 목련과 철쭉과 벚꽃 찾아 마음껏 나들이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이 무너졌다!

1900년 이래 네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일본을 덮친 날입니다. 강진으로 인한 초대형 쓰나미가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순식간에 해변 도시들을 덮쳤고, 건물 붕괴와 대형화재가 잇따르며 수만명의 사망실종자와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덮치면서 가동 중지와 함께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동일한 등급의 원전 사고였습니다.

원전사고로 인한 추정피해액만 일본 정부 1년 예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480조원이었다고 하는데요, 더 심각한 것은 원전의 방사능 유출과 오염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먹거리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포항 지진을 겪으며 안전지대가 아님을 확인했으니 예방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법정스님, 시간과 공간마저 버리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영생을 얻고자 하는 특정 종교단체가 개입되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만, 그렇기에 ‘무소유 정신’을 전파하다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스님은 입적 전에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에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간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 일체의 장례식도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유언대로 일체의 장례의식도 없이 평소에 입었던 승복차림으로 다비식만 거행되었습니다.

특정 종교인이기 이전에 아닌 말과 실천이 일치했던 작가이자 철학자였기에,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스승으로 남은 것 아닐까요. 


“내가 금생에 저지른 허물은 생사를 넘어 참회할 것이다. 내 것이 남아있다면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데 사용해 달라.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넥타이 착용 강요가 성차별?

2003년 3월 11일 영국 맨체스터법원에서 남자 직원에게만 넥타이를 매도록 강요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흥미로운 판결이 나왔습니다. 고용지원센터에서 일하는 한 남성공무원이 “여직원들은 티셔츠나 운동복 차림으로 일해도 문제가 없는데 남자 직원들은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감봉 해고 등 부당한 인권 침해를 당한다”며 제기한 소송 판결이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2017년에는 영국의 컨설팅업체 여직원이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걷기 편한 신발로 출근했다가 해고당하자 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는 카피의 한 통신업체 CF가 유행했었는데요, 격식을 중시하던 사회에서 자유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바뀐 만큼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에 보다 더 집중해야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 그 상식같은 착각!

유명한 문학 고전의 특징 중 하나는 ‘제목은 들어서 알지만 읽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는 척하다가 망신을 사기도 하는데요, 프랑켄슈타인을 괴물의 이름인 줄 착각하는 것도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실제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젊은 과학자 이름일 뿐 괴물이 아닙니다.

천재 여류작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신의 뜻을 거스르고 괴물인간을 창조한 인간과 인간이 되고 싶었던 괴물인조인간의 대립을 그린 작품입니다. 현대 SF소설이나 영화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매우 훌륭한 고전인데,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지나치게 공포영화 문법에 끼워 맞추다 보니 괴물의 이미지만 앙상하게 남은 듯 합니다.

이미 2백년 전에 생명과학기술이 가져올 사회윤리적 문제에 천착한 작가 메리셸리는 유전자식물, 복제동물, 인공지능로봇 등으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적어도 젊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처럼 괴물을 창조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우연히 기적의 약을 발견했다?

플레밍이 발견하여 ‘기적의 약’이라 불리는 항생제 ‘페니실린’은 ‘우연한 발견’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는 배양 접시 몇 개를 연구실 창가에 두고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와 곰팡이가 핀 한 접시를 발견했는데요, 마침 그 접시의 포도상구균이 죽어버린 것을 보고 곰팡이가 세균의 성장과 증식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논문으로 발표했습니다. 그후 10년이 지나고 나서 다른 두 과학자가 치료제로 정제하는 데 성공, 2차대전 당시 대량생산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며 기적의 약이라고 불렸답니다. 그리고 1945년 플레밍은 페니실린을 개발한 두 명과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점에 따라서 ‘우연’ 혹은 ‘행운’으로 볼 수 있으나, 더러운 곰팡이에서 중요한 과학적 사실을 포착해 낸 것은 실력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코로나19의 불안을 감내하면서 오늘도 실력을 키우는 이유, 무수하게 지나치는 ‘기회’나 ‘행운’을 나의 성공으로 만들기 위함 아닐까요?


에반올마이티 명장면 : https://www.youtube.com/watch?v=pzCAk0iJ0V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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