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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r 19. 2020

보이콧이 사람 이름이라고?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3월12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지구촌을 하나의 거미줄로 연결하자!

오늘은 세계 최초로 월드와이드웹(www)의 개념이 탄생한 날인데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가 연구 결과 및 자료의 효율적인 공유를 목적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바다에서 생활하는 현재의 우리는 ‘www(따따따)’가 없는 세상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만, 그 이전의 인터넷은 연구소나 특정 기관에서 생산하는 정보의 저장 공간 역할만 했을 뿐 정보의 공유 역할은 하지 못했습니다. 예컨대 중국에서 생산하는 고급 비단이 실크로드를 통해 전파되면서 서양인들과 공유될 수 있었듯이, 인터넷에 실크로드와 같은 웹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세상의 모든 정보가 공유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쩌면 현재 진행중인 빅데이터 기반의 4차산업혁명도 정보의 공유가 가능한 웹의 등장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한 인간의 작은 걸음이 인류의 위대한 도약으로 발전하는 역사, 우리는 지금 그 역사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참회로 시작한 밀레니엄, 20년 후 오늘은?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3월 12일,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서 가톨릭교 최초로 ‘참회의 미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파킨슨병을 앓던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불편한 몸으로 미사를 집전하며 지난 역사에서 가톨릭이 행한 ‘과오’들을 나열했습니다.

십자군 원정, 유대인 박해, 중세시대 마녀사냥, 신대륙 원주민 학살, 여성 억압 등의 과오를 참회한다는 교황의 뜻은 전세계 교구로 전달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김수환추기경이 나서 외세를 이용한 포교, 문화적 갈등 야기, 분단 극복에 미온적이었던 점 등을 반성하는 한국판 참회문을 발표했습니다.

참회의 마음으로 새천년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휴전선 DMZ가 세계문화유산으로!

한반도에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을 상징하는 휴전선(국경이 아니라 전쟁을 잠시 멈추고 세워놓은 철책선)과 비무장지대(DMZ)가 있습니다.

휴전선은 원래 미군 주도의 유엔군사령부가 담당하고 있었으나, 1969년에 ‘국가 방위의 1차적 책임은 각 국가가 스스로 져야 한다’는 ‘닉슨독트린’ 발표와 함께 한반도 주둔 미군 규모가 축소되면서, 휴전 18년 만인 1971년 3월 12일에 이르러서야 휴전선 155마일 전체를 한국군이 방위하게 된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2020년 12월까지 남북 합의를 거쳐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하루빨리 추진되어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이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곳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해봅니다. 


보이콧이 사람 이름이라고?

보이콧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을 공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일’입니다.

최근에는 ‘이상문학상’에 대하여 작가들이 ‘보이콧’을 선언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국가 간에는 미국과 소련이 정치적 이유로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사용되는 ‘보이콧’이 원래는 사람의 이름이었답니다. 영국의 귀족 농지 관리인이었던 ‘찰스 보이콧’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소작인들에게 난폭하게 대하며 쫓아내는 것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이에 소작인들이 단합하여 그의 말을 일체 거부하며 따돌리다 결국 추방시켰고, 이 소문이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그의 이름이 거부와 배척의 의미로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부당한 것에 맞서 ‘보이콧’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겠으나, 일본의 기초소재 수출 ‘보이콧’처럼 역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남용과 악용은 금물입니다.


안네, 일기를 쓰다가 잠들다

문학이 위대한 것은 부분으로 전체를 통찰하게 하는 마력 같은 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네의 일기’는 십대 소녀의 일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나치의 만행 속에서 살던 유대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위대한 문학 작품입니다.

안네는 열세살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을 의인화하여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편지를 쓰듯 일기를 썼습니다. 때는 마침 나치가 유대인을 수용소로 끌고 가던 1942년, 안네는 나치를 피해 은신처에 숨어 살며 외롭지만 희망 섞인 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1944년에 누군가의 밀고로 은신처가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갔고, 전쟁이 끝나기 바로 전인 1945년 3월 12일에 장티푸스를 앓다가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녀의 일기는 살아남은 아버지가 은신처에서 찾아 출간했다고 합니다.

2년이 넘는 동안 숨어 살며 자유를 꿈꾸었던 한 소녀를 생각하면 찬란한 봄을 맞는 오늘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조 모렐로 드럼 솔로 : https://www.youtube.com/watch?v=7Kx1GVYPO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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