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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r 19. 2020

다산 정약용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3월13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13일의 금요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서양에서는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의 대명사로 꼽습니다.

공포영화 ‘13일의 금요일’이 현재까지 무려 12편이나 제작되었을 정도니까요.

이 날의 유래는 고대 켈트족의 미신에서 출발했다는 설도 있지만 예수의 죽음과 가장 연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오른 날이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설, 예수와 12 제자의 ‘최후의 만찬’ 때 마지막 13번째 들어온 유다가 예수를 팔았다는 설, 유다의 풀네임 철자수가 13개라는 설 등이 그것입니다. 실제 통계로도 이 날에 불길한 일이 많이 발생했는지 따져보기는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아폴로13호도 13일에 폭발했다’는 말처럼 불안은 확증편향을 만들기도 하고, 예루살렘바이러스(13일의금요일 바이러스)처럼 그 불안을 노린 범죄까지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가 많습니다만, 바이러스보다 불안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원숭이 재판의 서막

‘신이 창조한 인간이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1925년, 미국 테네시주 의회는 위와 같은 논리로 진화론 교육을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자유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후원을 받던 생물교사 스콥스는 진화론을 가르쳤음을 자백하며 스스로 체포되는 ‘쑈’를 펼쳤고, 마침내 ‘원숭이 재판’이라는 세기의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재판은 당대의 거물급들이 창조론과 진화론 변호를 맡으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진화론 측은 ‘종교와 과학은 별개이므로 종교가 교육에 부당한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창조론 측은 ‘백인종을 가장 진화한 인간으로 보는 진화학이 인종차별이나 군국주의의 명분으로 악용된다’며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종교와 과학의 싸움으로 시작된 재판이 법과 자유, 차별과 평등의 문제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이 재판에서 진화론 측 스콥스가 패해 유죄를 선고 받았지만, 1968년 연방대법원이 법률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리면서 진화론이 승리하며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와 사상과 철학이 충돌하는 ‘원숭이 재판’이 계속 진행중입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탈출

1954년 ‘최은희 신상옥’이라는 최고의 스타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최고의 영화감독, 게다가 재혼녀와 총각의 결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1978년 1월 최은희씨가 홍콩에서 북한공작원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그녀를 찾아 나섰던 신상옥씨 역시 7월에 홍콩에서 납치되고 맙니다. 당시 유명한 영화광이었던 북한 김정일의 지원을 받은 두 사람은 ‘신필름영화촬영소’를 세워 총 17편의 영화를 제작하였고, 최은희씨는 최초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김정일의 신임을 얻은 두 사람은 1986년 오스트리아 방문 중 감시를 피해 미국대사관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신상옥씨는 2006년 별세하였고, 최은희씨도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투병 끝에 2018년에 별세하였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가 언젠가는 영화로 만들어지겠지요?


고난이 그에게는 기회였다!

서양에 레오나르도다빈치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다산정약용이 있습니다.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과거 급제 후 정조에게 발탁되어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습니다. 관리로서는 암행어사를 거쳐 정3품에 해당하는 참의 벼슬까지 올랐고, 정조의 수원 화성 축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무거운 돌을 쉽게 들어 올리는 거중기를 개발하여 공사기간을 단축시켰습니다. 그러다 총애를 아끼지 않던 정조의 갑작스런 승하와 함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천주교를 접했다는 이유로 전남 강진으로 유배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산은 18년간의 유배 생활을 자신의 실학적 학문을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학문 연구에 매진했고 무려 500권에 달하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묘지명인 ’자찬묘지명’이라는 글을 남김으로써, 그의 자서전을 완성했습니다. 


우리에게 '방관자효과'는 없다!

1964년 미국 뉴욕에서 제노비스라는 여성 살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초기에 단순 살인범죄로 취급되었지만, 얼마 후 ‘살인을 목격한 38명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기사가 실리면서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타 언론들이 가세하여 ‘냉정한 사회’, ‘무감각한 시민정신’, ‘인간성의 상실’ 등의 제목으로 기사와 칼럼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회심리학자들은 이 사건에서 나타난 비상식적 ‘방관자 효과’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상황의 불명확한 인지와 더불어 ‘책임감 분산’ 현상으로 설명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위기상황에서조차 자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도움을 주겠지 하는 심리적 요인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인간 본성이 이럴진대, 최악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서로 나서서 배려와 도움을 아끼지 않는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대단합니다.

위기에 더욱 강한 대한민국, 오늘 하루도 파이팅!!

국민이 힘을 합쳐 코로나19 극복! : https://youtu.be/4iVycVOcH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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