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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Mar 19. 2020

혐오와 증오의 다른 말, 주홍글씨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3월16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물을 사서 마시다니?

지금이야 쌀은 없어도 생수 없이 못 사는 세상이 되었지만,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물을 사서 마신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물은 공기처럼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고 누구나 마음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 중 외국 선수들이 수돗물의 안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수 판매를 허용하였고, 올림픽이 끝난 후 다시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그러나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생수 판매 금지 위헌 소송까지 이어졌고, 결국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1994년3월16일부터 생수 판매가 전면 허용된 것입니다.

한때 봉이 김선달의 사기 행각으로나 여겼던 물장사는 그렇게 시작되어 지금은 연간 8천억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외부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오늘도 변화에 맞서 과감하게 도전하고 응전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위대했던 37년의 역사!

집현전은 조선 초기 단 37년간 운영된 연구기관임에도 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집현전은 고려시대에도 존재하고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기관이었는데요, 세종이 즉위하면서 조직을 확대 개편하여 궁중 연구기관으로 부활시킨 것입니다. 이후 집현전은 세종의 한글 창제에 기여하였고, 수많은 국보급 서적을 편찬하여 한국 문화사의 황금기를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어둠도 깊은 것일까요?

집현전에서 양성한 학자들이 세조(수양대군)의 집권에 반대하며 단종 복위를 도모하자, 세조는 그들을 사육신 등으로 몰아 처형하였고 집현전도 없애버렸습니다.

짧은 운영 기간이었음에도 수많은 업적과 무수한 이야기를 남긴 집현전, 혹시 오래도록 묵혀두고 실행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다시 꺼내보세요.

집현전처럼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까요! 


혐오와 증오의 다른말, 주홍글씨

‘주홍글씨’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소설입니다.

계율이 엄한 청교도의 도시 보스턴에 이민 온 유부녀와 존경 받는 목사의 간통 사건을 다룬 소설로써 자신의 죄를 드러내지 못하고 양심의 가책으로 고민하던 목사가 결국 죄를 고백하고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줄거리만 요약하면 불륜 소설로 오해할 수 있지만, 타인에게 함부로 주홍글씨 낙인을 찍는 폭력, 주홍글씨가 두려워 죄를 숨기고 오히려 선한 척하는 위선, 진실조차 밝힐 수 없는 사랑,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는 도저히 안을 수 없는 배신감 등 다양한 인간 상황과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명작입니다.

작가도 46세에 작품을 탈고하고 나서 만족감에 젖어 마침내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리라 기대했다는데요, 불온서적의 낙인이 찍혀 금서가 되고 말았다니 기막힌 아이러니입니다. ‘주홍글씨’가 던진 혐오와 속죄와 구원의 문제, 오늘을 사는 우리는 19세기와 얼마나 다르게 살고 있을까요?


탐험가인가? 정복자인가?

탐험가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위해 스페인을 출발, 남아메리카를 거쳐 태평양으로 나와 지구의 반 바퀴를 돌 던 시점에 만난 곳은 필리핀의 관광지로 유명한 세부섬이었습니다. 세부의 왕을 설득한 마젤란은 쉽게 섬을 점령하였습니다만, 문제는 이웃 막탄섬이었습니다. 종교 개종과 섬 소유권을 요구한 마젤란에게 격렬하게 저항한 것입니다. 총으로 무장한 탐험대 60명이 막탄섬에 상륙하자마자 섬 원주민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독화살을 쏘며 저항했고, 위대한(?) 탐험가 마젤란은 이 전투에서 독화살을 맞고 허무하게 사망했습니다.

최근 필리핀을 비롯하여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의 새로운 경제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만, 간혹 그들을 빈국 정도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필리핀만 해도 서양의 정복자를 최초로 물리쳤고 한때 우리보다 부유했으며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나라입니다.

국가 간에도 제대로 알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함을 역사에서 배워야겠습니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우리나라의 3인조 보컬 그룹 ‘SG워너비’는 ‘사이먼앤가펑쿨처럼 되고 싶다’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그토록 되고 싶었던 ‘사이먼앤가펑쿨’은 미국을 대표하는 포크음악 듀오로써 1971년 오늘 그들이 그래미상 5관왕을 휩쓸었습니다. 19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고 1970년 초에 해체되었으니 젊은 직장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의 몇몇 곡을 들으면 멜로디와 화음이 어디선가 들어본 것처럼 익숙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하여 사람들 사이는 격리, 출입제한. 거리두기 등으로 멀어지고, 국가 간에는 입국제한, 국경폐쇄 등으로 교류가 단절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험한 세상’일수록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절실합니다.

오늘도 서로가 서로에게 절실한 다리가 되어 주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이먼앤 가펑클 '험한세상의 다리가 되어' : https://www.youtube.com/watch?v=pztttIsFuQ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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